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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 최남단 마라도서 토종 한국잔디 4종 자생지 찾았다
산림과학원, 비단잔디·갯잔디·금잔디·들잔디 확인
비단잔디 1995년 후 처음으로 자생지 발견 사례
강다혜 기자 dhkang@ihalla.com
입력 : 2023. 07.30. 10:18:33

국토 최남단인 마라도에서 발견된 한국잔디. 사진=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한라일보] 국토 최남단인 제주 마라도에 토종 한국잔디가 자생하고 있는 것이 새롭게 확인됐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마라도에서 토종 한국잔디인 비단잔디·갯잔디·금잔디·들잔디 4종의 자생지를 발견했다고 지난 29일 밝혔다.

섬 가장자리와 절벽 주변에는 갯잔디가, 섬 안쪽으로는 들잔디와 금잔디가 발견됐다. 특히 비단잔디의 경우 잔디 연구(1965~1985년)가 재개된 1995년 이후 처음으로 자생지가 발견된 사례다.

마라도에서 확인된 갯잔디. 사진=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이번에 확인된 비단잔디의 잎의 폭은 8㎜ 정도로 아주 좁고, 꽃대 길이는 9㎜로 짧았으며, 꽃대에 맺히는 종자 수는 5개였다. 비단잔디는 한국잔디 중 잎이 매우 가늘지만 추위에 매우 약한 특성으로 인해 한국에서는 쉽게 볼 수 없으며, 주로 미국에서 정원용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국립산림과학원은 설명했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 배은지 박사는 "오랜 기간 해풍의 영향으로 기암절벽을 이룬 마라도에서의 자생지 발견은 척박한 토양과 염해 환경에서도 잘 견딜 수 있는 토종 한국잔디의 강한 생명력을 증명한 것"이라며 "앞으로 토종 한국잔디가 임해매립지, 도로절개지 같은 불량한 환경뿐만 아니라 운동장, 정원 등 생활 주변 녹화용 소재 등으로 널리 활용할 수 있도록 연구를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비단잔디. 사진=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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