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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참전 70여 년 만에 무공훈장 받은 90대 노병
6·25전쟁 무공훈장 조사단 제주지역 총 437명 훈장 찾아 전달
참전용사 18% 당시 훈장 받고도 대상자인지 모르는 경우 많아
생존자·유족들 군번 확인해 문의 필요… 국가유공자 등록 가능
김도영 기자 doyoung@ihalla.com
입력 : 2023. 06.22. 17:23:34

6·25전쟁 무공훈장 주인공 찾기 캠페인 자료 이미지. 국방부 제공.

[한라일보] 제주에서 6·25전쟁에 참전했던 95세와 91세 노병 2명이 70여 년 만에 '무성화랑 무공훈장'을 받게 됐다.

6·25전쟁 무공훈장 조사단과 제주특별자치도보훈청, 제주시 등에 따르면 오는 25일 열리는 6·25전쟁 기념식에서 95세 배갑용 참전용사와 91세 강순흠 참전용사가 무공훈장을 수여받는다. 또 7명의 참전용사 유족들이 각각 금성화랑 무공훈장과 무성화랑 무공훈장을 수여받을 예정이다.

이들은 6·25전쟁 무공훈장 조사단이 전국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내 고장 영웅찾기 캠페인'을 통해 잊고 있던 훈장을 찾게 됐다.

'내 고장 영웅찾기 캠페인'은 6·25전쟁 당시 훈장 수여가 결정됐으나 아직 훈장을 받지 못한 무공수훈자 또는 유족을 찾아 훈장을 수여함으로써 호국영웅의 공훈을 기리기 위해 육군본부에서 지난 2019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6·25전쟁 당시 전국에서 약 100만명이 참전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중 17만9000여 명에 대한 훈장이 당시에 발급됐다. 이는 약 18%에 해당하는 수치로 참전용사 10명 중 2명가량이 훈장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당시 긴박했던 전쟁 상황으로 인해 훈장 수여 대상자임을 통보받지 못한 참전 용사들도 많아 아직 주인을 찾지 못한 훈장들이 70여 년의 세월 동안 잠들어 있다.

이에 지난 2019년 출범한 6·25전쟁 무공훈장 조사단은 당시 작성된 훈장기록부를 바탕으로 전국적인 조사를 진행해 참전용사들에게 무공훈장을 전달하고 있다.

현재까지 제주지역에서는 총 437명이 잃어버린 무공훈장을 되찾았으며, 무공훈장 수여대상자이나 아직 신원을 확인하지 못해 훈장을 수여하지 못한 제주지역 대상자가 2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무공훈장을 받고 수훈자가 되면 영예 수당 지급과 함께 보훈 병원 진료, 국립묘지 안장 등 국가유공자로서의 예우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6·25전쟁 무공훈장 조사단 관계자는 "당시 참전 용사 중 약 18%가 훈장 대상자로 선정된 만큼 내 가족이나 주변에서 6·25전쟁 참전 용사가 있다면 훈장 대상자임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훈장 대상자 확인을 위해서는 참전 용사의 군번 확인이 필요하다. 군번은 가까운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병적증명서'를 발급받으면 확인할 수 있다. 이후 6·25전쟁 무공훈장 조사단(국번 없이 1661-7625)로 전화해 군번을 확인하면 가장 빠르게 훈장 대상자 여부를 안내받을 수 있다.

제주도보훈청과 제주시 역시 조사단과 협력해 도내 전 지역에서 캠페인 홍보 활동을 강화하고 훈장 대상자 찾기에 동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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