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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중앙차로?"… 혼잡도 극심 논란 불가피
내년 3월부터 광양사거리~해태동산까지 확대
광양사거리~국립박물관도 하반기 중으로 도입
"가뜩이나 혼잡한데…" 우려와 반발 목소리도
道 "개인 아니 다중이용 대중교통을 우선해야"
송은범 기자 seb1119@ihalla.com
입력 : 2022. 09.16. 14:57:08

2017년 10월 제주지방법원 앞 도로에서 진행되고 있는 중앙차로 설치 공사. 한라일보DB

[한라일보] 막대한 예산 투입에도 대중교통 수송분담률이 바닥을 헤맨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제주도가 '버스 중앙차로 확대'라는 카드를 다시 한 번 꺼냈다. 5년 전 광양사거리~아라초 2.7㎞ 중앙차로 시행 때처럼 우려와 반발도 잇따르고 있다.

16일 제주도에 따르면 다음달부터 광양사거리~신제주입구교차로(해태동산)를 잇는 서광로 3.1㎞ 구간에 대한 중앙차로 설치 공사가 진행된다. 이 구간은 2017년부터 '가로변차로제'가 운영됐지만, 이번 공사를 통해 1차선을 우선차로로 삼는 중앙차로로 변경된다. 본격적인 운영은 내년 3월이다.

아울러 제주도는 내년 하반기 운영을 목표로 광양사거리~국립제주박물관을 잇는 동광로 2.1㎞ 구간에 대해서도 중앙차로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중앙차로 확대 소식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광양사거리~신제주입구교차로를 통해 출·퇴근하고 있는 이모(34)씨는 "가장 문제가 되는 구간은 오라오거리"라며 "오라오거리는 공항을 오가는 렌터카 때문에 원래부터 정체가 심했는데, 최근에는 '드라이브 스루(Drive-Through)' 방식의 대형 커피 전문점까지 들어서 교통혼잡이 극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씨는 "이런 상황에서 중앙차로가 도입되면 정체 심화는 물론 사고 발생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일반 차선 감소와 좌회전·유턴 신호 복잡 등 관광객을 포함한 운전자들에게 혼란을 주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제주도 관계자는 "제주시내 도로를 혈관으로 빗대면 동맥경화에 이른 상태"라며 "중앙차로 도입 확대에 대해 반발이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가뜩이나 막히는 도로 상황에서 개인이 아닌 다중이 이용하는 대중교통을 우선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에서 대중교통 수송분담률(택시 제외)은 2017년 14.7%, 2018년 14.2%, 2019년 14.6%, 2020년 14.7%로 바닥을 해매고 있다. 반면 버스업체에 지원되는 보조금은 2018년 913억8600만원, 2019년 910억6300만원, 2020년 977억6500만원, 2021년 1039억7300만원으로 매년 증가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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