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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힘과 통합 안한다..국민께 죄송"
합당 결렬 선언... 대선 변수 될 지 주목
국회=부미현 기자 bu8385@ihalla.com
입력 : 2021. 08.16. 14:47:09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과의 합당 관련 기자회견에서 "국민의당과 국민의힘, 두 정당의 통합을 위한 노력이 여기서 멈추게 됐음을 매우 안타까운 마음으로 말씀드린다"고 밝히며 '합당 결렬'을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국민의힘과의 합당 논의 결렬을 선언했다. 야권 통합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대권 구도에도 새로운 국면이 전개될 지 주목된다.

안 대표는 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의힘과의 합당 논의가 결렬됐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통합 논의과정에서 국민의당 당원과 지지자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확산하기 보다 오히려 상처를 입었다"며 "단지 합당을 위한 합당, 다른 정당 하나 없애는 식의 통합은 정권교체나 더 나은 대한민국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결론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안 대표는 "통합의 목적은 중도와 보수가 연합해 더 좋은 대한민국 만들기 위한 정권교체를 하는 것에 있다"며 야권 통합을 바라던 지지층을 향해 이해를 구했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후보 단일화를 계기로 합당을 논의해왔다. 그러나 국민의힘이 이준석 신임 당 대표 체제로 전환된 뒤 협상 과정은 난항을 겪어왔다.

안 대표의 결정으로 대선은 3자 구도로 치러질 수 있는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안 대표가 지난 보궐선거에서 대통령선거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합당 결렬이 대선 도전 명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안 대표는 이날 대선 도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향후 따로 말씀드릴 시간을 갖겠다"며 "지금까지 혼란스러웠던 당을 먼저 추스르고 당원, 지지자분들과 함께 논의해서 길을 찾겠다"고 말했다.

합당을 하겠다는 약속을 깬 것 아니냐는 지적에도 "제 약속은 정권 교체다. 정권교체를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합당에 대해 말씀드렸는데, 지금의 현실은 그렇게 하기 힘들고, 오히려 그렇게 되면 정권교체의 가능성이 낮아져서 제가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것 아니겠나"라고 답했다.

일각에서는 안 대표가 합당을 할 경우 현재 상황에서는 경선에서 승산이 희박해짐에 따라 제3지대를 모색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안 대표가 중도층의 지지기반을 바탕으로 영향력을 키운 뒤 대선에 임박해 야권 단일화를 모색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3자 구도로 치러질 경우 정권교체에는 비상등이 켜지는 것인 만큼 야권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예비후보인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통합이 잠시 멈췄다. 당 지도부의 노력에 대해 안타까움을 전한다"며 "분열은 공멸이다. 몇 날 며칠 밤을 새우더라도 다시 (통합 논의를) 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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