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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경청, 그리고 리더십
이정오 기자 qwer6281@ihalla.com
입력 : 2021. 06.30. 00:00:00
"말하는 것은 지식의 영역이고, 듣는 것은 지혜의 특권이다."- 올리버 웬들 홀스(1841~1935) 미국 문필가.

엣말에 입으로는 친구를 잃고, 귀로는 친구를 얻는다는 얘기가 있다. 자기 말만 앞세워서는 친구가 멀어지고 상대의 말을 경청하면 사람들이 모인다는 얘기다.

고미숙의 ‘동의보감 몸과 우주 그리고 삶의 비전을 찾아서’에는 이런 내용이 있다. 현대사회는 리더십에 대한 관심이 드높다. 리더십 양성 프로그램도 난무한다. 하지만 리더십은 결코 그런 식의 서비스나 제도로 습득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핵심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있다. 마음을 움직인다는 건 부러움이나 선망 같은 종류의 것이 아니라, 저 사람이라면 충분히 믿고 따를 수 있겠다고 여기는 마음이다. 친화력과 깊은 신뢰, 그 둘이 결합해야 형성될 수 있는 법이다.

2010년 10월 칠레의 한 광산에서 전 세계를 뒤흔든 감동의 드라마가 펼쳐졌다. 69일 동안이나 지하갱도에 갇혔던 33명의 광부들이 전 세계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모두 무사히 귀환하게 된 것. 이 놀라운 드라마에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다름 아닌 한 사람의 리더십이었다. 갱이 무너지자 한 연륜 있는 광부가 다른 동료들이 공포와 불안에 떨지 않도록 다독이면서 식사와 생활, 기타 모든 면에서 질서를 유지하도록 이끌어 줬다.

서두에 기술했듯이 진정한 리더십이란 ‘말하는 것’보다 ‘듣는 것’을 우선하여 주변을 살피는 것이다. 여기서 ‘듣는 것’은 귀를 통한 소리를 듣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주변에 대한 이해와 관심의 폭을 넓혀 친화력과 신뢰를 쌓는 것이다. 즉 소통의 기본이 되는 것이 바로 이 ‘경청’의 자세이다. 진정한 경청이란 상대방이 현재 어떤 상황에 있는지를 정확히 간파하는 힘이다. 리더십이 경청에서 시작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김동한 제주도 물정책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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