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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훈의 건강&생활] 섬유근육통
이정오 기자 qwer6281@ihalla.com
입력 : 2021. 02.10. 00:00:00
일반적으로 3개월 이상 지속되는 통증을 만성통증이라고 하는데, 만성통증은 침범부위에 따라 만성 국소통증과 만성 전신통증으로 나눈다. 만성 전신통증을 일으키는 대표적 질환이 섬유근육통인데 허리를 중심으로 신체의 상하, 좌우 부위에 통증이 있고 통증 부위를 눌렀을 때 통증을 호소하는 압통점이 있다.

섬유근육통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인 소인이 있는 사람이 특정 환경 인자에 노출됐을 때 잘 발병한다. 인플루엔자와 같은 바이러스 감염, 육체적인 외상, 간염, 정신적인 스트레스, 내분비 질환, 류마티스 관절염, 전신성 홍반 루프스와 관련이 있다. 섬유근육통의 발병기전으로는 근육자체의 문제, 수면장애, 중추신경계에서 통증조절 문제 등이 있다. 중추신경계와 척수에서 통증을 억제하는 작용을 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과 노르에피네프린의 혈액 내 농도가 감소돼 있고 뇌척수 액에서는 통증 전달 물질이 증가돼 있는데 이로 인해 통증조절에 이상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은 적어도 3개월 이상 신체의 좌우, 허리 위아래, 그리고 척추부위의 만성 전신 통증이 있다. 통증의 정도와 위치가 계속 바뀌는 양상을 보일 때도 있다. 손가락 통증도 올 수 있고, 아침에 뻣뻣함을 호소하기도 한다. 또한, 무릎이나 발목이 시리고 저리는 증상이 동반하기도 한다. 특징적인 환자의 증상은 온몸이 전부 아프고 쑤신다고 호소한다. 80% 이상의 환자에서 피로감을 호소하고, 일부 환자는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한 피로감을 겪기도 한다. 수면장애는 환자의 65%에서 나타나며, 잠들기가 힘들고 자주 깬다. 아침에 일어날 때가, 오히려 잠들 때 보다 더 힘들다. 수면의 질이 떨어지기 때문에 잠을 자고도 잔 것 같지 않으며, 수면을 통해 회복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만성 통증과 피로를 겪기 때문에 이차적으로 우울과 불안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이외에 두통, 과민성대장증후군, 월경곤란이나 여성 요도증후군 때문에 생식기나 비뇨기 계통에 문제가 없더라도 하복부 통증이나 빈뇨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30~50대 중년층에서 흔하며, 여성이 남성에 비해 많이 발생한다. 근골격계 검사 및 신경검사는 모두 정상이고, 진단할 수 있는 검사법은 없다. 따라서 진단은 임상양상을 관찰하면서 하는데 전신 통증지수와 증상중증도의 점수를 매겨서 한다.

치료는 약물요법과 운동요법이 있다. 통증을 감소시키고 수면장애를 완화시키기 위해 진통제와 항 우울제 등을 사용한다. 압통점에 국소주사를 놓을 수도 있다. 근육을 풀어주도록 운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리치료와 스트레칭, 자세교정, 마사지, 요가 등의 운동요법이 도움을 준다. 규칙적으로 걷기나 수영 같은 유산소운동이 도움을 준다. 운동은 천천히 통증을 느끼지 않는 낮은 수준으로 시작하며, 한 번에 20~30분씩, 주 3-4회로 늘리도록 한다.

질병의 치료 결과는 환자 스스로 어떻게 하느냐에 많이 달려 있다. 일상생활의 스트레스가 증상을 악화 시킬 수 있으므로 스트레스를 잘 관리 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호전과 악화가 반복되기 때문에 환자에 대한 교육이 매우 중요하다. 이 질환은 신체변형이 오거나 생명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 충분히 치료할 수 있는 질환임을 환자는 알아야 하고 능동적으로 치료에 임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질환이다. <이방훈 의학박사·재활의학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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