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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행정시 7급이하 인력 빼가기 심각
2018년 원도정 출범 후 충원없이 20~30명씩 차출
행정시 관계자 "일할만하면 도에서 빼가며 악순환"
도, 인사규칙 일부개정규칙안 입법예고 이행 주목
백금탁 기자 haru@ihalla.com
입력 : 2020. 06.21. 18:34:50
민선 7기 원희룡 제주도정의 대대적인 후반기 정기인사를 앞둔 가운데 지난 2년간 제주도정의 행정시 7급 이하 인력 빼가기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매년 20~30명대의 인력을 도로 차출하면서도 인사교류를 통한 인력 충원은 거의 이뤄지지 않아 행정시의 불만은 갈수록 커져가고 있다.

21일 제주도와 제주시·서귀포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도와 행정시간 인사교류는 4~6급의 경우 대부분 1대1로 이뤄진 반면 7급 이하는 전적으로 인력 충원 없이 행정시의 인력이 고스란히 도로 차출되는 구조다.

올해 상반기 정기인사에서 7급 이하의 경우 제주시는 8명, 서귀포시는 10명이 도에 전입됐지만 도에서 양 행정시로 전출한 인력은 전무하다. 지난해 하반기에도 제주시는 10명, 서귀포시는 5명이었으나 도에서 행정시에 배정한 인력은 서귀포시 1명이 전부다.

지난해 상반기에도 제주시와 서귀포시에서 각각 12명씩을 보냈으나 도에서 행정시로 보낸 인력은 제주시 1명이 고작이다. 앞선 2018년 하반기에도 제주시가 16명을, 서귀포시가 11명을 각각 도로 보냈으나 단 한명도 받지 못했다.

이처럼 민선 7기 원 도정이 출범한 2018년 하반기 때부터 올해 초 상반기 정기인사까지 행정시에서는 매년 7급 이하 20~30명대의 인력을 도로 보냈지만 이에 따른 도에서의 인력 보충은 거의 전무한 상태다.

앞선 민선 6기인 2018년 상반기에 제주시에서 8명, 서귀포시에서 5명이 도로 각각 배정된 가운데 제주시에 다시 4명이 내려온 사례가 이에 비해 다소 대조적이다.

이와 관련 행정시 관계자는 "한참 일을 잘할 수 있는 7급 이하 공무원들을 도에서 쉽게 차출하며 비대해지고 승진도 이뤄지고 있는 반면 행정시는 9급을 새롭게 뽑아 업무를 교육해야 하는 등 일을 배가시키고 있다"며 "매년 감사 때마다 지적을 받는 사항인데도 고쳐지지 않고, 가장 도민과 밀접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데 숙련도가 낮은 신규 직원인 경우는 민원 해결도 잘 몰라 불친절하다는 말을 듣는 등 도와 행정시간의 일방적인 인사교류로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다"고 성토했다.

도는 최근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보완하기 위해 최근 '제주도 지방공무원 인사규칙'을 일부 개정했다. 도가 행정시 7급 이하 인력의 일방전입을 최소화 하고 직접 9급을 채용한다는 입장이지만 얼마큼 지켜질 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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