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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림 귀덕1리 포구 제주시 20개·서귀포시 15개 남아 질러리·귀덕1리·망장포구 복원 제주석 쌓기 재현해 옛모습 살려 요즈음 개발 광풍에 사라져버린 원풍경이 그리운 나머지 몇 남지 않은 장소를 찾아 사진에 담은 뒤 SNS에 올리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그중에서도 포구는 계절과 날씨, 시간마다 서로 다른 모습으로 저마다의 원풍경을 선사한다.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제주사람들에게 포구는 추억 그 이상의 안식을 안겨준다. 우리는 원풍경이 사라질 위기에 처할 때마다 지켜야 한다고 목청을 높인다. 하지만 이미 사라진 원풍경은 그리워만 할 뿐 옛 모습 그대로 복원할 생각에는 미치지 못했다. 마침 제주도가 전통포구 복원 사업을 진행해 아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 신양 질러리포구 제주 사람들은 대륙에서 불어오는 서북풍에 때론 맞서고, 때론 의지하면서 살아왔다. 모든 삶의 양식이 바람을 떼어놓고는 설명할 수 없을 정도다. 포구도 그랬다. 어느 마을이건 옛 모습이 남아 있는 포구를 보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서북풍을 막기 위해 대륙쪽을 향해서는 암반 위에 돌을 더 높게 쌓아올렸음을 알 수 있다. ![]() 남원 망장포포구 이렇게 해서 2016년에 처음 복원한 전통포구가 성산읍 신양리 질러리포구다. 이듬해에는 한림읍 귀덕1리항을 복원하고, 최근에는 남원읍 망장포포구도 복원을 완료했다. 하도리 굴동원개포구도 막바지 작업에 들어가 오는 5월쯤이면 복원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도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개년 계획으로 모두 35개 포구에 60억원을 투입해 전통포구 복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 하도 굴동원개포구 제주도는 전통포구를 복원하면서 불턱과 원담, 신당 등이 있던 곳은 그 모습도 원형을 유지하도록 해 어업유산도 함께 보여주려고 하고 있다. 물론 전통포구 양식을 보면서 되레 옛 모습을 파괴해버렸다고 안타까워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사라질 위기에 놓인 전통포구를 복원하는 일이니 만큼 옛 사진을 동원하든 기억을 살려내든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해 복원사업에 함께하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다. 표성준기자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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