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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흥준의 편집국 25시] 비용과 시간의 반비례 그래프
조흥준 기자 chj@ihalla.com
입력 : 2018. 03.08. 00:00:00
한 손에 스마트폰을 들고 제주교통(버스)정보 관련 앱을 내려받는다. 원래 사용하는 앱이 있다면 그것을 이용해도 좋고 취향에 따라 N이나 D, C 등으로 시작하는 다른 앱을 깔아도 상관없다. 제주보다는 N, D 등이 더 보편적이고 개인적으로는 C를 더 자주 이용한다.

전부 다운받았으면 앱을 클릭한다. '길찾기' 등에 들어가 출발지와 목적지를 입력한다. 이용하고자 하는 교통수단에 맞춰 승용차·버스 등을 클릭하면 노선이나 갈아타는 곳, 전체 이동시간과 요금 등이 모두 표시된다. 잘 모르거나 낯선 곳도 스마트폰과 앱을 활용할 줄 안다면 편리한 세상이다.

바뀐 대중교통체계로 인한 노선의 혼선도 지도와 함께 버스도착 시간까지 제공하는 자세한 정보로 해결할 수 있다. 물론 승용차가 빠른 만큼 비용이 많이 들고 대중교통이 저렴한 만큼 시간이 더 걸리는, 비용과 시간의 반비례 관계는 당연한지도 모른다. 하지만 단순비교라 해도 승용차와 버스가 주는 시간 차이는 절대 적지 않다.

실제 버스를 이용해 보면 교통체계 개편 이전보다 환승이 늘어났고, 환승 중간마다 기다리는 시간까지 더해져 교통 관련 앱이 제공하는 시간보다 지연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비나 눈이 내리는 등 날씨가 좋지 않으면 그 시차는 더욱 벌어진다.

작년, 한 해 동안 만장굴만 네 번을 다녀왔다. 각각 승용차와 버스 두 번씩 이용했는데 승용차의 경우 제공된 50분과 비슷한 시간이 소요됐지만, 대중교통수단인 버스는 1시간 10분보다 더 오래 걸렸다. 한 번은 기다리던 버스가 오지 않아 정류장에서 2시간 넘게 걸어갔던 경우도 있었다. 승용차가 아니면 가기 힘들거나, 몇 시간씩 대기·이동해야 하는 관광지도 아직 흔하다.

시간에 자유롭지 못한 관광객에게 대중교통은 멀게만 느껴진다. 그보다 비교적 여유가 있는 도민들 또한 당연히 운전대에 손이 더 갈 수밖에 없다.

<조흥준 제2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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