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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속 284종… 우리나라 남가새만 분포 열매 모양 전쟁 시 길에 깔던 무기 닮아 초원과 사막과 자갈밭을 번갈아 가며 마치 항해하듯 달리고 있었다. 간간이 염소와 양 그리고 말과 낙타 떼가 보이곤 이내 멀어져 갔다. 지면은 기복이 그다지 심하지 않았고, 맨땅으로 된 도로지만 대체로 평탄해서 승차감이 과히 나쁘진 않았다. ![]() 김찬수 박사. 이곳에 도착한 탐사대는 눈앞에 맞닥뜨린 풍경에 눈이 휘둥그레지고 말았다. 물 한 방울 없는 이런 사막에 수 백 미터나 되는 너비에 깊이는 가늠할 수조차 없는 강물이 맹렬한 기세로 흐르고 있었다. 바이양홍고르에서 251㎞, 울란바토르에서 742㎞ 지점, 바이드락강이다. ![]() 분차간호로 흘러드는 바이드락강. 이런 지경이고 보니 그 중엔 완전히 침수되어 마르기를 기다리는 차, 범퍼, 보닛 같은 부속들이 떨어져 나간 차, 심지어 번호판을 잃어버린 채로 물 밖으로 나온 차도 있었다. 우리 차도 이 과정에서 고장이 나거나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겠다는 데까지 생각이 미쳤다. 그러면 일정에 차질이 생기고 목적지까지 간다는 것은 당연히 포기해야하는 상황이다. 결단을 내려야 했다. 자, 이제 어떻게 하지? '건너자!' ![]() 바이드락강을 건너다 강물에 빠진 대형트럭. 다행히 운전기사는 탈출했다. 남가새과에는 전 세계에 26속 284종이 알려져 있다. 아프리카, 아메리카, 아시아, 오스트레일리아, 유럽의 온대와 아열대 및 열대에 분포한다. 거의 모든 대륙에서 발견된다는 뜻이다. 문제는 그 중에서도 주로 더운 지방에 분포한다는 것이다. ![]() 남가새와 남가새 열매(사진 아래). 그러나 몽골의 경우는 사정이 다르다. 남가새과에 속하는 종이 13종이나 된다. 몽골의 면적이 한반도의 8배나 되면서 관속식물의 종 수에서는 우리나라에 미치지 못해 종 다양성에서 상당히 떨어지는 현실을 볼 때 대단히 많은 것이다. 앞으로 계속 나타나겠지만 사막이나 염분 농도가 높은 토양에서 자라고 있는 이 남가새과의 종들은 매우 다양하다. 남가새만 하더라도 몽골 거의 전역에 분포한다. 한편 남가새란 납가새에서 온 말로 순우리말로는 마름쇠라고도 한다. 한자이름은 질려( 藜)다. 전쟁 시 적이나 말의 진행을 방해하기 위해서 만들어 길에 깔았던 무기의 일종이다. 남가새는 그 열매가 이와 비슷하다는데서 유래한다. <글·사진=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서연옥·송관필·김진·김찬수> 이 강물은 어디로 가나? 바이드락강 물 대부분 ‘분차간호’로 흘러 주변 호수 포함 100㎞… 람사르습지 지정 이 강은 항가이산맥의 가장 높은 지역의 하나인 해발 3540m에서 발원해 이곳에서 좀 더 남쪽 해발 1312m에 위치한 분차간호로 흘러드는 바이드락강이다. 길이 310㎞. 항가이산맥 발원지에서 점차 아래로 갈수록 영구동토대가 적어져 푸석푸석해진 땅을 적시면서 결국 반사막지역에 위치한 이 호수로 흘러드는 것이다. 이 강의 유역면적은 4만5020㎢에 달한다. 이 계절엔 이 넓은 유역에 쌓였던 눈이 녹으면서 이처럼 범람하는 것이다. 이 분차간호가 위치한 곳에는 영구동토가 전혀 없다. 몽골의 관련 자료에 따르면 분차간호와 이미 본란을 통해 소개한 투인강이 흘러들어 만들진 오록호를 위시해서 크고 작은 호수들이 산재한 지역은 겨울엔 2~4.5m 깊이로 결빙한다. 이 위도에서 일 년 내내 결빙하려면 해발 2500~2800m는 돼야 한다. 항가이산맥의 고지대는 연간 강수량이 300~350㎜, 연속적이거나 불연속적인 영구동토대가 있어서 몽골에서는 몇 안 되는 지표수가 만들어지는 곳이다. 그러나 이 분차간호가 위치한 지역은 강수량이 50~150㎜에 불과해 호수로 유입되는 수량은 충분하지 않은 실정이다. 분차간호는 면적 252㎢, 수량 2.355㎦, 평균 깊이 10m이며, 몽골에서 아홉 번째로 넓은 호수다. 거의 대부분의 물은 바로 이 바이드락강에서 흘러든다. 이 지역은 1974년도부터 2013년까지 40년 동안 1.7℃ 상승하고, 연평균 강수량은 같은 기간 205㎜였다. 이 기간 호수의 면적은 17%가 감소했다고 한다. 면적의 감소추세가 뚜렷하다. 한편 분차간호가 있는 이 일대는 고비알타이산맥과 항가이산맥의 사이로 분차간호, 오록호, 타친차간호, 아드긴 차간호 등을 묶어서 '호수들의 계곡'이라는 명칭으로 1998년 람사르습지로 지정됐다. 동서 약 100㎞에 달한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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