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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진화하는 세계지질공원 안주해선 안된다
강시영 기자 sykang@ihalla.com
입력 : 2016. 02.26. 00:00:00
세계지질공원이 유네스코 공식 프로그램으로 전환됐다. 생물권보전지역과 세계유산에 이어 자연과학분야 유네스코의 정부간 공식프로그램에 세계지질공원이 포함된 것이다. 이전까지 세계지질공원은 유네스코의 비공식 '후원'프로그램이었다. 제38차 유네스코 총회에서는 '국제지구과학 및 지질공원프로그램(IGGP)'의 창립을 승인했다. 이로써 제주는 명실상부한 유네스코 자연과학분야 3관왕의 지위를 확실히 얻게 됐다.

세계지질공원은 현재 중국 33곳, 스페인 11곳, 이탈리아 10곳, 일본 8곳 등 세계 120곳이 지정됐다. 중국이 압도적으로 많아 국제사회에서 영향력도 그만큼 크다. 중국은 일찍이 세계지질공원 프로그램을 유럽과 함께 선도해 왔다. 국내 지자체들도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이처럼 세계지질공원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은 지질공원이 다른 보호지역과 달리 지속가능한 이용과 활용, 교육, 체험, 특히 지질관광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네스코는 세계지질공원을 공식프로그램으로 승인하면서 그 개념과 기준, 역할 등을 더욱 명확하게 규정하고 있다. 인증과 더불어 4년마다 실시되는 재인증 평가도 보다 엄격한 절차와 기준에 따라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오는 2018년 재인증 평가를 받는 제주로서는 허투루 대비해서는 안된다.

세계지질공원의 위상과 브랜드 가치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의 업무도 지원, 지질유산의 중요성에 대한 공공인식 제고, 국제협력 증진,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전략과 실행의 수립 및 지원 등을 요구하고 있어 정부 차원의 지원과 역할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는 세계지질공원의 선도적 위치에 있으면서 국제적으로도 예의주시하고 있는 지역이다. 그만큼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프로그램이 강조하는 역할과 기능에 더욱 충실해야 한다는 엄중한 과제가 놓여 있다. 일부에서는 제주도가 국제적 타이틀 획득에만 혈안이라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다. 경청해야 할 지적이다. 지질유산의 보존과 함께 주민들이 직접적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협력 파트너십을 발휘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국제사회에서 조롱거리가 될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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