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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민들의 제줏말(제주어) 보전활동에 대한 참여가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제주발전연구원(원장 강기춘) 제주학연구센터 문순덕 책임연구원은 최근 유네스코 위기의 언어 판단 기준을 적용한 '제줏말 소멸 위기 실증적 진단과 대응 방안 연구'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연구에서는 유네스코에서 제시한 위기의 언어 판단 기준 9개 중 실제로 설문 조사가 가능한 8개 항목에 대한 제주 도민 800명의 의견을 조사했다. 이번 연구는 제주 도민들이 제줏말을 소멸 대상으로 인식하고 있는가를 알아볼 수 있는 지침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네스코는 2003년 소멸 위기의 언어 논의를 위한 특별그룹을 구성해 '언어의 부흥과 위기'라는 문서를 발간한바 있다. 이 문서에서 9개 판단 기준을 제시했다. 유네스코가 제시한 위기의 언어 판단 기준에는 ▷세대 간의 언어 전승 ▷화자의 절대 수 ▷전체 인구 대비 해당 언어 사용자 비율 ▷언어 사용 영역의 동향 ▷새로운 영역에서의 사용과 미디어 ▷언어 교육 자료와 읽고 쓰기 ▷정부와 공공 기간의 언어에 대한 태도 ▷언어에 대한 사회 구성원의 태도 ▷언어 자료의 양과 질 등이 있다. 유네스코의 위기 언어 판단 기준을 적용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세대 간의 언어 전승' 항목에서 부모들은 자녀와 대화할 때 제줏말(30.4%)보다는 표준말을 사용하는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언어 사용 영역의 동향' 항목에서 제주 도민들은 가정에서는 제줏말을 사용하지만 사회생활을 할 때는 표준말을 사용하는 경향이 높게 나타났다. 또 '언어에 대한 사회 구성원의 태도' 항목에서는 제줏말 보존 활동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37.4%, 참여하겠다는 응답이 27.3%로 조사됐다. 이번 연구보고서는 제줏말의 진흥 정책 방향으로 ▷제줏말의 소멸 위기의식 확산 제고 ▷제줏말의 위상 강화 의식 향상 ▷제줏말 사용 활성화 환경 조성 ▷제줏말 학습 및 교육의 기회 제공 ▷제줏말 교육 관련 전문인력 양성 ▷제줏말의 소멸 위기 극복을 위한 사회운동 전개 등을 제안했다. 문순덕 책임연구원은 "소멸 위기 판단 기준 8개를 적용해 본 결과 각 영역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으나 현재로써는 제줏말이 소멸 위기에 있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소멸 위기의 언어 평가 방법에는 Fishman's GIDS 모델, Lewis and Simons's EGIDS 모델, UNESCO 모델 등이 있다. 이번 연구에는 UNESCO 모델이 적용됐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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