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중·고등학교들이 교복(하복)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 올해 첫 도입된 교복 학교주관구매제에 따라 하복 구매 업체 선정 입찰 공고를 진행중이지만 일부 학교의 경우 교복 제작업체들이 응찰에 나서지 않는 등 유찰되면서 재공고를 내고 있다. 제주도교육청 홈페이지(입찰계약)에는 1차에서 유찰된 일부 중·고등학교의 입찰 재공고가 속속 올라오고 있으며 교복제작업체가 2곳뿐인 서귀포지역 학교가 대부분이다. 5월말까지 하복 구매를 완료해야하는 학교는 재공고도 유찰될 경우 수의계약을 통해 교복구매에 나설 예정이다. 하지만 이 경우 하복 납품 시기가 지연될 수 있어 학생들의 하복 착용 시기 또한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 앞서 올 신학기에도 이같은 문제로 인해 교복(동복)을 납품받지 못한 신입생들의 '사복 등교' 사태가 속출한 바 있다. 이처럼 첫 도입된 '학교 주관구매제'의 허점이 드러난 가운데 학교주관구매제의 '형식적 입찰'에 대한 제도개선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A중 관계자는 "지역에 업체가 (별로) 없어 결국 수의계약을 해야 하지만 매번 두차례의 입찰공고를 거쳐야 하는 상황"이라며 "소규모 학교의 경우 금액도 작은만큼 바로 수의계약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도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A중은 올 동복 구매시에도 2차까지 한 곳도 응찰하지 않아 결국 수의계약을 했다. 다른 학교 관계자들도 업체들이 구매 수량이 적고 바지단 줄이기 등 사후서비스의 불편함 등을 이유로 소규모 읍면지역 학교 입찰은 선호하지 않는 부분을 지적했다. 교복제작업체도 입찰 절차의 제도개선 필요성을 제기했다. 한 교복제작업체 관계자는 "입찰을 하게 되면 보통 한 달 안에 교복 납품을 완료해야하는데 시간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어 회피하게 된다"며 "수의계약을 하게 되면 학교측과 대화를 통해 충분한 제작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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