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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신나GO!]눈앞 마술… "비밀 모를 때 더 재밌죠"
혼자가 아닌 함께 즐길 수 있는 마술
김지은 기자 jieun@ihalla.com
입력 : 2015. 02.13. 00:00:00
동전·카드·생활 마술 초보자도 가능

눈앞에 있던 동전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나타나고 짤따랗던 줄이 순식간에 길어지기도 한다. 찰나의 순간 벌어지는 마법 같지만, 마술로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단, 지나친 오해는 금물. 마술을 재밌게 즐기려면 "순수하게 바라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손인준(28)씨가 말했다.

손 씨가 마술을 배운 것은 중학교 때다. 찾아서 했다기보다는 주변의 권유로 시작한 일이었다. "삼촌이 추천해 줬어요. 내성적인 제 성격을 아는지라 마술을 배워보라고 권하더라고요. 문화센터에서 배우기 시작했는데 재미있었어요. 고등학교 때는 마술캠프를 직접 만들어 운영하기도 했죠."

취미로 시작한 일이 지금은 직업이 됐다. 몇 년 전부터 양봉업을 시작했지만 지금도 틈틈이 마술 강의를 나간다. 본업을 하면서도 끊을 수 없는 '마술의 맛' 때문이다. 혼자가 아닌 함께 즐길 수 있는 것, 손 씨가 꼽는 마술의 재미다.

"마술은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 하는 거잖아요. 있지만 없는 것처럼, 없지만 있는 것처럼 하면서 관객과 호흡하는 거죠.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더 신기해할까 고민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손 씨가 말했다.

기술의 '비밀'을 안다고 마술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연출'이 중요하다. 한 가지 기술을 가지고도 어떤 제스처를 할까에 대한 고민이 더해져야 관객과의 공감이 가능하다. 이보다 전에 마술 기술이 충분히 손에 익을 정도로 연습해야 한다. 그러니 "좋아서 하지 않으면 실력을 기르기 어렵다"는 말이 나온다.

동전마술, 카드마술, 생활마술 등은 초보자도 도전해 볼 수 있다. 간단한 기술은 강의 영상을 보는 것만으로도 따라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이상의 기술을 얻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초반에는 지도를 받으며 기본기를 기르는 게 도움이 된다.

마술은 손 씨의 삶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내성적이었던 그에게 남들 앞에서 말하는 방법을 알게 해줬고, 자신의 의견을 확실하게 전달하는 법도 깨닫게 도와줬다. 그런 만큼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마술을 즐기는 방법을 알았으면 좋겠단다. "어찌 보면 눈속임에 그칠 수 있지만 비밀을 끄집어 내지 않을 때 좀 더 재밌게 다가오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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