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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필곳 있어 좋네”vs “금연정책에 역행”...흡연부스 갑론을박
뉴미디어부 기자 hl@ihalla.com
입력 : 2015. 01.26. 11:01:43
담뱃값이 갑당 4500원 전후에 형성되면서 경제적 부담과 건강을 위해 금연분위기가 확산되는 가운데 애연가들을 위한 흡연부스가 잇따라 설치돼 인터넷상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말 서울 광진구는 서울 자치구 가운데 처음으로 흡연부스를 설치했다. 가로 4m, 세로 2.6m, 높이 3m로 컨테이너와 비슷해 모양만 놓고 보면 관광정보 안내센터를 연상케 하지만 이곳은 담배를 피우는 전용공간이다.

흡연부스에는 별도의 이름도 붙었다. 광진구는 타인을 배려하고 이롭게 한다는 뜻을 담아 ‘타이소(TAISO)’라는 간판을 달았다. 부스안에는 재떨이를 놓았고 여름에 대비해 에어컨도 설치했다.

언론을 통해 전국 각 지자체별로 흡연부스를 설치할 것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의 반응이 뜨겁다.

댓글은 흡연자이냐 비흡연자이냐에 따라 극단적인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댓글의 수만 놓고 보면 흡연자들의 목소리가 보다 많은 모습이다.

“나라가 흡연자에게 세금은 왕창 걷어가면서 대우는 범죄자 취급한다”며 분통을 터트리며 담뱃값 인상과 금연구역 확대에 반대목소리를 내는 누리꾼이 적지 않은 상황이며 “금연정책을 추진하면서 흡연 장려책을 동시에 펼치는 ‘엇박자’ 행정”이라는 비판도 쏟아지고 있다.

흡연자들은 “눈치 안 보고 담배 피울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 “웬지 구경거리가 된 것 같지만 담배 필곳이 있어 좋다”며 반기는 글을 남기고 있다. 그러나 비흡연자들은 “정부의 금연 정책에 역행할 뿐 아니라 관리에 소홀하면 흉물이 될 것”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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