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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도지사
[신구범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제주 자존을 위해서는 아직 내가 필요하다
고대로 기자 bigroad68@ihalla.com
입력 : 2014. 05.23. 00:00:00

도지사 재임시절 농촌현장을 방문한 신구범.

소년가장으로 가정 책임져 고등학교 5년만에 졸업
큰아들 태어나자 행정고시 준비… 6개월 만에 합격
"항상 곁을 지켜준 아내가 있기에 끝없는 도전 가능"

▶ 삶의 궤적

6·25전쟁이 발발하자 제주지방법원에서 입회서기로 근무하며 변호사 시험을 준비하던 신구범 후보 아버지는 사법요원 징집면제에도 불구하고 자원 입대했고 가족들은 졸지에 가장을 잃어버린 결손가정 가족이 될 수 밖에 없었다. 그로인해 학교를 때 맞춰 다니지 못했다. 오현고등학교 8·9·10회가 모두 신 후보의 동기인 것이 이를 말해 준다.

청년 신구범은 돈이 없어 육사에 진학했다. 4학년 때 자진퇴교하고 서울대학생이던 아내를 데리고 고향 신촌에 내려와 결혼하고 처가살이를 하며 농사를 지었다. 66년 큰 아들(신용인, 현 제주대 로스쿨 교수)이 태어나자 먹고 살기 위해 농사를 지으면서, 한편으론 독학으로 행정고시 공부를 시작해 6개월 만에 합격했다. 제주도청 근무를 자원했다. 기획계장, 기획관, 지역계획과장, 청와대 파견을 거쳐 73년 농림부로 옮긴 후 1년 동안 미국 North Carolina 주립대학에서 농업경제학을 공부했다. 국장이 된 후 이태리 대사관 농무관 겸 UN FAO 한국교체수석대표를 역임했고 그 후 축산국장으로 한·미 쇠고기 협상 수석대표로 일했다,

마사회 사건으로 미국으로 귀양(?) 갔다가 김영삼 대통령이 당선되자 농정국장으로 복귀했고 기획관리실장을 거쳐 1993년 12월 28일 제주도지사로 임명되었다.

95년 무소속으로 초대 민선도지사에 당선되어 감귤생산조정제, 삼다수, 컨벤션센터, 관광복권, 해외증권 200억엔 발행, 섬문화축제 등을 기획·추진했다. 정치인 보다는 행정관으로 기록되기를 원했다. 그 후 두 번의 낙선, 농축협통합반대운동 실패 후 친환경 농업회사법인을 설립했으나 감옥에 가면서 사업은 무너졌다. 문중 땅을 개간해 유기농 녹차농사를 시작하고 친환경연구소인 제주도시생태연구소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좌우명- 내가 농민들만큼 생산적일 수 있을 것인가?

신구범 후보는 육체적 노동은 신선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고통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행정고시에 합격하여 공직에 입문하기 전 호구지책으로 농사를 지으면서 농사가 힘든 노동이라는 것을 배웠다. 그리고 앞으로 삶을 살아가면서 자신이 농민들만큼이나 생산적일 수 있을 것인가란 생각을 했다. 이 생각이 그의 좌우명이 되었다. 농민의 생산은 정직과 고통과 인고의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공직자로서, 그리고 선출되는 도지사로서 그는 도민을 속이려고 한 적이 없다. 한국마사회를 농림부에서 뺐어가려던 6공의 황태자 박철언 세력과 싸운 것도, 재벌기업으로부터 삼다수를 지켜낸 것도, 이 나라 축산농가를 지키기 위해 목숨 걸고 농·축협통합 반대운동을 한 것도, 지난번 도지사 선거에서 현명관 후보를 지원하고 선거 후 우근민 지사를 허위사실 공표죄로 고발한 것도 이 좌우명을 따라 살아온 그의 삶의 족적이다.

▶"나의 인생 최고의 성과물은 아내"신구범 후보가 오현고 1학년, 부인 김시자(행정학 박사, 제주대학교 출강)씨가 제주여중 2학년일 때 두 사람은 만났다. 물론 신후보가 일방적으로 김 여사를 좋아했다. 두 사람은 같은 마을 신촌에서 낳고 자랐다. 그에게 아내는 언제나 곁을 지켜준 동반자였다. 큰 아이가 태어나자 먹고 살기 위해 행정고시 공부를 시작한지 6개월 만에 시험에 응시했을 때도 아내에게 남편의 합격은 당연한 것이었다. 마사회 이관을 저지하기 위해 사표를 던지고 싸우려할 때도 아내 김 여사의 한마디는 "당신 하고 싶은 데로 하라"는 것이 전부였다. 그러한 아내에게 그는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었다. 국회 할복사건이다.

신 후보가 영등포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할 때 그는 아내를 기다리며 시(詩)를 쓰곤 했다.

▶ 인생의 성과물들

아내는 외아들인 나에게 세 아들을 선물했다. 큰 아이는 사법시험을 합격한 후 판사, 변호사를 거쳐 현재 제주대학교 로스쿨 교수다. 내가 억울하게 감옥에 가게 되자 판사직을 던져버린 아들이다.

둘째는 외무고시에 합격해 외교관을 하다가 현재 사모펀드 the Black Stone의 한국대표다. 셋째는 서울의대를 졸업하고 의사를 하다가 현재 미국 Connecticut 주립대학 의공학 교수다. 전적으로 아내의 작품들이다. 이번에 도지사 출마를 하겠다고 내가 말하자 아들들과 반대전선에 서 있던 아내는 아들들을 배신(?)하는 한마디를 했다. "아버지 하고 싶으신 데로 하게 해드려라" 아내는 내 기고만장의 발원지다. 세상의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내 인생 최고의 성과물이다.

아내와 함께 농사를 짓고 있는 신구범.



[프로필]

▶성 명: 신구범
▶생년월일: 1942년 2월 2일
▶출신지: 조천읍 신촌리
▶주소: 일도2동 가령골길15(정진APT)
▶혈액형: B형
▶병역: 육군사관학교 4년 중퇴로 육군하사관 제대
▶학력: 제주북초등학교 졸업, 조천중학교 졸업 , 오현고등학교 졸업, 육군사관학교 4년 중퇴, 방송통신대학교 법학과 4년 재학 중
▶주요 경력:1967년 행정고시 합격, 제주도청 지역계획과장, 駐이태리 대사관 농무관, 농림부 기획관리실장, 제주도지사, 축산업협동조합 중앙회 회장
▶가족: 부인 김시자 여사와 사이에 3남
▶좌우명: "농민만큼 생산적인가?"
▶종교: 기독교
▶존경하는 인물: 싱가포르 리콴유 前수상
▶감명깊게 읽은 책: 대한민국은 도덕적인가?
▶가장 기뻤던 때: 사랑하는 여자(지금의 아내)와 결혼했을 때
▶가장 안타까웠던 때: 아내 혼자 남겨두고 감옥에 갔을 때


[선거캠프 누가 뛰고 있나]

당내 인사 총출동···기선잡기 스퍼트


신구범 새정치민주연합 도지사 후보의 선거캠프에는 현역 국회의원들과 옛 민주당 출신 및 안철수계 인사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다.

상임선대위원장은 김우남·강창일·장하나 국회의원, 고희범 전 민주당 도당위원장, 김재윤·오수용 도당 공동위원장을 비롯해 최창주 전 부지사, 양길현 제주대 교수, 고진부 전 국회의원 등이 맡았다. 공동선대위원장에는 신상순 제주도자원봉사센터장과 문대림 전 도의회 의장, 신백훈 전 농협제주본부장, 부형종 제주지체장애인협회장 등을 임명했다.

행정시장 러닝메이트로 예고된 박희수 제주도의회 의장(제주시)과 양윤경 전(사)한국농업경영인 제주도연합회장(서귀포시)도 지원에 나서고 있다.

각계 각층에서 승리를 위해 현장에서 뛸 공동선대본부장의 진용도 갖췄다. 안동우 도의원, 장일홍 전 교육박물관장, 진덕진 전 친환경농업인연합도회장 등 모두 50여명이 이름을 올렸다. 김완근 전 도의원은 종합상황실장을 맡아 실무를 총괄하고 있으며 공동대변인에는 정경호 전 도의원, 박주희 도의원이 맡았다.

최근 부삼환 치과원장(전 오현고 총동창회장)이 상임공동선대위원장에 추가로 합류했고 고경희 전 참사랑학부모어머니회장, 양영호 전 4·3유족회 고문, 박은경 제주도 민박협회 부회장을 공동선대본부장으로 참여했다.

신 캠프는 무급자원봉사로 돈 안쓰는 선거를 지향하고 후보자의 자질 검증을 제외한 네거티브 선거는 철저히 배격하겠다는 선거전략을 수립했으며 이번 선거를 새누리당의 전략공천으로 제주에 내려온 '중앙굴종세력' 대 제주를 지켜온 '자존세력'과의 대결구도로 선거를 이끌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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