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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 바다맛, 손맛]제주도 전국바다낚시대회
"대어 낚아라"… 꾼들의 전쟁
낚시로 정정당당 승부 겨뤄
/김지은 기자 jieun@ihalla.com
입력 : 2013. 10.25. 00:00:00

▲이번 대회엔 큰씨알의 대상어종은 없었지만 마릿수로는 풍성했다. 벵에돔 33.8cm를 낚아 영예의 1위를 차지한 정태섭 조사와 돌돔 33.5cm를 낚아 2위에 오른 김덕훈 조사, 벵에돔 33.2cm를 낚아 3위를 한 김대원 조사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 왼쪽).

지난 13일 제주시 서부두 방파제에서 국민생활체육 제주특별자치도 낚시연합회(회장 라명일)가 주최한 제4회 국민생활체육 제주특별자치도 전국바다낚시대회가 열렸다. 이날 대회는 선수와 임원을 포함해 2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개회식에는 조사대표 선서를 통해 낚시대회가 정정당당하게 승부를 겨루는 생활체육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기도 했다.

오전 9시 정각 힘찬 호르라기 소리와 함께 시작된 대회에서 필자는 벵에돔 전용대 1.5호 릴은 LBD3000번, 0찌를 사용하고 원줄2호에 목줄은 1.5호, 벵에돔 전용바늘 6호를 준비했다. 대부분의 대회가 1시간 내에 승부가 결정될 때가 많기 때문에 시작과 동시에 30여m 전방에 캐스팅을 하고 다소 많은 양의 밑밥을 찌 주변으로 투척을 하고 온몸의 신경을 집중하고 있는데 입질이 찾아왔다. 얼굴도 보여주지 않는 녀석이 무지막지 한 힘으로 버티다가 힘 없이 올라오는 찌가 왜 그리도 밉게 보이는지…. 다시금 바늘을 묶어 캐스팅! 또 다시 입질이 왔다. 녀석은 잔씨알의 벵에돔이었다. 이후로는 잡어들의 성화에 손을 들고 말았다. 하지만 다른 포인트에선 계속해서 입질이 이어지고 있었다.

대회가 종료되고 나서 이번 대회에서 벵에돔 33.8cm를 낚아 영예의 1등을 차지한 정태섭 조사와 대화를 해보니 그가 벵에돔 전용대1호와 LB3000번에 0찌, 원줄은 2.5호, 목줄 2호에 감성돔 전용바늘 2호를 묶어 전유동 낚시 기법을 구사했음을 알게 됐다. 이번 대회에는 큰씨알의 대상어종은 없었지만 마릿수로는 풍성했다. 대회의 1등 시상에는 상금 800만원과 트로피, 그리고 부상으로는 낚시인이라면 누구나가 갖고 싶어하는 큼지막한 수제 바늘이 주어졌다.

이번 대회에 참여해 느낀 것은 전국바다낚시대회가 도민들을 위한 대회에 그치지 말고 전국에서 더 많은 조사들이 참석해 바다낚시의 천국, 세계7대 자연경관에 선정된 제주를 찾아오게 하는 대회로 거듭나기를 기대해 본다.

<김상도 전 제주자치도낚시연합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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