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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 바다맛, 손맛]우도 서쪽 절터 포인트
끊이지 않는 입질 대박이네
동틀 무렵에 입질 화끈
/김지은 기자 jieun@ihalla.com
입력 : 2013. 10.11. 00:00:00

▲우도 포인트 낚시를 함께한 강철씨가 이날 낚은 긴꼬리벵에돔을 들어보이고 있다.

오늘은 섬 속에 섬 우도의 포인트를 소개한다. 우도는 소가 앞발을 내밀고 뒷발을 뒤로 뻗은 채 누워 있는 형상을 하고 있어서 '소섬'이라고도 불린다.

오늘의 포인트는 절터 포인트다. 절터는 우도 서쪽 지점에 위치해 있으며 수심은 10~15m 정도 되는 곳이다. 이곳은 일년 내내 벵에돔, 참돔, 벤자리, 무늬오징어 등 다양한 어종이 올라 오는 곳이기에 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그러니 새벽부터 서둘러야만 원하는 포인트에 들어갈 수 있다.

이번 낚시 동반자는 친구의 소개로 알게 된 강철씨다. 우리는 동이 트기도 전에 포인트에 들어가 채비를 서둘렀다. 이곳은 동틀 무렵에 화끈한 입질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의 채비는 낚싯대 1.5호, 0찌를 사용하고 릴은 LBD3000번에 원줄은 2호, 목줄 1.75호에 벵에돔 전용바늘 6호를 묶어 채비를 마무리했다.

이곳은 조류의 흐름이 제대로만 흘러가 준다면 마릿수 조황을 기대할 수 있는 곳이다. 밑밥을 전방에 투척하고 첫 캐스팅! 5분여가 지나도록 찌는 조용히 흘러갈 뿐 미동도 하지 않는다. 20여분째 상황은 달라지지 않고 있는 게 오늘 조황은 빈손이 될 듯도 싶다. 그래도 멀리 우도까지 왔는데 빈손으로 돌아간다는 게 자존심이 상하기까지 했다. 다시금 마음을 가다듬고 정성스레 미끼를 바늘에 달아 30여m 전방에 캐스팅을 하고 상당한 양의 밑밥을 찌 주변으로 투척한 뒤 원줄을 조류가 흘러 가는대로 흘려 주는데, 그때 원줄을 '쫙'하고 채는 입질이 찾아왔다. 낚싯대의 휨새로 보아선 크기가 40cm는 넘음직한 입질이다.

그러나 잠시 뒤엔 한숨만 나왔다. 녀석은 다름 아닌 독가시치였다. 살림망에 넣어두고 또 다시 입질을 기다리고 있는데 이번엔 강철씨의 낚싯대가 활처럼 휘어졌다. 서둘러 채비를 거두고 뜰채를 들어 옆으로 갔다. 여전히 힘을 쓰며 버티기를 반복하는 녀석을 노련하게 끄집어 내고 있는 강철씨. 진정한 꾼같은 그의 모습에 반해갈 무렵, 녀석의 모습이 드러났다. 긴꼬리벵에돔이었다.

계속해서 찾아온 입질은 '대박'이었다. 대물의 입질은 더 이상 이어지지 않았지만 손맛은 제대로 본 하루였다.

연일 낚싯꾼들의 안전불감증 문제가 보도되고 있다. 기상 여건이 좋지 않은 날은 충전의 시간으로 생각해 쉬어가야 하는 필요성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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