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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 바다맛, 손맛]범섬 북쪽 자리한 대정질
땡볕에서의 기다림에도 입질 짜릿
조류 잘 맞으면 입질 화끈
/김지은 기자 jieun@ihalla.com
입력 : 2013. 09.13. 00:00:00

▲대정질 포인트로 함께 출조한 강성범씨가 이날 낚은 물고기를 들어보이고 있다.

법환동 남쪽에 위치한 범섬을 소개하고자 한다. 포인트로는 범섬 북쪽에 자리잡은 '대정질'이다. 이곳은 조류가 법환 마을 방향으로 뻗어 나갈 때에 입질이 화끈하게 들어오는 곳이다. 여느 포인트와 다르지 않게 많은 꾼들이 선호하는 포인트이기에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야 원하는 장소를 선점할 수 있다.

오전 6시에 포구에 도착했는데도 벌써부터 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었다. 서둘러 장비를 챙기고 승선했다. 첫 배를 타기는 했지만 마음은 조급하기만 하다. 원하는 포인트를 차지하고자 하는 욕심이 생기기 때문이다. 5분여를 달려 대정질에 안착. 그래도 원하는 포인트에 내리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 진다.

'절친'인 강성범씨와 채비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이야기한 뒤 준비를 한다. 이날 채비는 1.25호 벵에돔 전용대에 3000번 LBD릴에 원줄은 2호, 목줄은 1.75호에 벵에돔 전용바늘 6호를 묶어내렸다. 다소 많은 양의 밑밥을 뿌리고 캐스팅했지만 찌는 조용히 흘러갈 뿐이었다. 계속 해서 같은 지점을 공략하고 있는데 친구의 낚싯대가 활처럼 휘어지고 있었다. 힘깨나 쓰나 싶더니 이내 끌려 나왔다. 올라 온 녀석은 다름 아닌 따치(독가시치). 요 녀석에게 찔리기라도 하는 날엔 낚시를 접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발로 지긋이 밟고서 바늘을 빼어내 살림망에 담아 뒀다.

뒤이어 찾아 온 입질! 벵에돔이다. 27~28cm 정도의 실망스러운 크기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입질에서도 씨알은 고만고만하기만 하다.

내리쬐는 볕이 온몸을 땀으로 적셔 갈 무렵 제법 묵직한 입질이 전해졌다. 조류도 바깥쪽으로 흘러가는 상황이라서 무게감이 더했다. 힘겹게 올린 녀석은 40cm에 육박하는 긴꼬리 벵에돔이다. 그후에도 벵에돔의 입질은 이어졌지만 30cm정도에 머물렀다. 이날 잡은 녀석들로 '갱거리'는 충분할 듯해 위안을 삼았다.

추석 명절이 다가온다. 독자 여러분 모두 풍성한 한가위가 되길 빌어본다.

<김상도 전 제주자치도낚시연합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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