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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 바다맛, 손맛]범섬 북쪽 대정질 포인트
대물 낚는 것보다 안전이 우선
/김지은 기자 jieun@ihalla.com
입력 : 2013. 08.16. 00:00:00

▲함께 출조한 강성범 씨가 이날 낚은 긴꼬리 벵에돔을 들어보이고 있다.

법환마을 남쪽에 위치한 범섬을 찾았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지금 같은 철에는 출조하기가 힘이 들고 부담 되기도 하지만 오랜만에 손맛을 보고자 절친한 강성범씨와 동행을 했다.

오늘의 포인트는 범섬 북쪽에 위치한 대정질 포인트다. 이곳 대정질은 장마철에 너울이 있어도 비교적 안전하게 낚시를 할 수 있는 곳으로서 발판도 편안하고 서쪽으로는 무늬오징어 마릿수 조황을 기대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새벽 6시쯤 법환포구에서 유어선을 타고 범섬을 향하는 배에 승선했다. 이렇게 이른 시간에 출조를 하는 이유는 좋은 포인트를 잡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낮에 내리쬐는 햇빛과 더위 앞에서는 오랜 시간 낚시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좀 더 서두르는 것이다. 5분여 만에 도착한 포인트에는 아무도 없었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채비를 준비했다. 이곳은 수심도 제법 나오는 지형이고 조류도 북동쪽으로 흘러 가야 입질 받을 확률이 높은 곳이기에 물때만 잘 맞춘다면 벵에돔의 입질을 기대할 수가 있다.

오늘의 채비는 1.2호 벵에돔 전용대에 릴은 LBD3000번, 원줄 2호에 목줄은 1.75호, 벵에돔 전용바늘 7호, 0찌에 좁살 봉돌 두 개를 분납해 사용했다. 발 앞부분에 밑밥을 넉넉하게 뿌려 두고 물속 상황을 살펴보니 깊은 곳에서부터 잡어들이 부상하기 시작하고 있었다. 20m전방에 케스팅을 하고 부지런히 밑밥을 투척했다. 찌는 묵묵부답. 아무런 동요 없이 서서히 흘러만 가고 있다. 채비를 걷어 올려보니 미끼가 그대로 올라오고 있었다. 낚시인들의 '최고조의 뻥'이라고도 할 수 있는 '새우가 살아서 오고 있는 것'이었다. 죽어있는 새우를 끼웠는데 어떻게 살아올 수 있겠는가. 우스갯소리였지만 이렇듯 새우가 말끔하게 있는 상황이 30여분이 지나갈 무렵이었다. 조류가 흘러서인지 입질인지 모를 정도로 원줄을 쭉 끌고 가는 느낌에 챔질! 벵에돔의 입질이다. 25cm정도의 긴꼬리 벵에돔이었다. 뒤이어 묵직한 손맛을 보고 있는 강성범씨. 낚싯대의 휨새로 보아 씨알이 괜찮은 듯 싶었다. 계속해서 쏟아지는 벵에돔의 입질이 행복한 미소를 자아내게 했다.

최근 문섬 동쪽 해상에서 낚시꾼이 바다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 갯바위나 선상에서의 낚시는 사고위험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안전 장비를 착용해 미연에 사고를 예방해야 한다. 낚시인들이 간과해선 안될 부분이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김상도 전 제주자치도낚시연합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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