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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 바다맛, 손맛]갯바위·섬에서 낚는 대박
팽팽한 긴장 속 힘겨루기 한판
/김지은 기자 jieun@ihalla.com
입력 : 2013. 06.21. 00:00:00

▲요즘은 씨알 좋은 돌돔이 올라오는 시기다. 사진은 범섬에서 낚은 66.7cm 돌돔

이번주는 갯바위 포인트와 섬낚시 포인트를 소개하고자 한다. 우선 남원읍 태흥리 포구 테트라포드 낚시를 서귀포낚시연합회 회원이자 목화낚시점을 운영하는 오원호 대표와 함께했다. 요즘은 씨알 좋은 돌돔이 올라오는 시기라서 돌돔 찌낚시를 하기로 했다. 낚시대는 3호이상, 원줄은 합사 4호, 목줄은 8호에 3호찌에 돌돔 전용바늘14호, 미끼는 게고동을 사용했다.

낚시를 시작했지만 잡어들의 성화로 게고동의 머리만 올라오기를 반복한다. 그러던 중 오 대표의 찌가 스물스물 들어가나 싶더니 낚싯대를 통째로 가져가는 입질이 확인됐다. 돌돔의 입질은 찌가 들어간다고 해서 챔질을 해서는 낚아 올리기가 힘들다. 찌가 들어가고 나서도 기다렸다가 뒷줄을 살짝 견제하는 동작에 확실한 입질을 기대할 수 있다. 낚싯대가 휘는 모양으로 보아 50cm 이상의 돌돔이 확실한 듯 싶었다. 서로가 힘겨루기를 반복하며 어렵게 올라온 녀석은 예상했던대로 돌돔이었다. 알을 품고 있는 녀석이라 몸집이 대단했다. 낚시점으로 돌아와서 계측해보니 55cm였다.

▲남원읍 태흥리 포구에서 낚은 55cm 돌돔.

이어지는 포인트는 서귀포시 법환동 남쪽 해상에 위치한 범섬(호도)이다. 이곳에서도 역시 돌돔 낚시를 했지만 앞에서 소개한 채비하고는 다르다. 낚시대는 돌돔 전용대에 원줄은 합사 10호, 목줄은 26호를 사용하며 바늘은 돌돔 전용 바늘인 14호를 사용했다. 위에서는 찌낚시를 구사했지만 이번에는 원투 낚시 기법이다. 미끼도 딱딱한 보라성게를 사용했다. 보라성게를 바늘에 끼우기에 앞서 주변의 바늘들은 가위로 어느 정도는 잘라내야 입질 받을 확률이 높다. 미끼인 보라성게를 하나만 꿰는 게 아니라 대여섯개를 사용해야 한다. 함께 출조한 정휘철 회원에게 입질이 왔다. 낚싯대는 이미 물속으로 곤두박질 쳐진 상황이었다. 간신히 대를 세우고 나서도 제압하기가 힘들어 보였다. 몇 번을 힘 겨루기 한 끝에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낸 녀석은 '괴물' 같았다. 뜰채에도 담기 힘든 정도의 돌돔. 계측을 해보니 66.7cm였다. 이 정도의 크기라면 우리나라 최대어에는 조금 못 미치지만 2013년도 최대어가 되기에는 손색이 없어 보였다.

최근 '낚시 명소 지귀도 쓰레기로 몸살'이라는 보도를 보면서 느낀 게 많았다. 우리의 낚시터를 보전하고 보호하고 싶다면 그곳에 있는 쓰레기를 가져오지는 못할망정 버리고 오지는 말았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김상도 전 제주자치도낚시연합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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