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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인의 건강보고서
[제주의 질병 50선](52)에필로그
제주지역 많이 발생하는 질병 소개… 예방·치료 가이드 제시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입력 : 2011. 12.29. 00:00:00
'건강 길잡이 역할' 취지 살려…간경변 대장암 등 관심 많아
유사사례 게재로 이해 도와…내년엔 'Health Care' 연재

제주대학교 병원과 한라일보 공동의 연중기획 보도 '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가 소기의 성과를 거두며 제1막을 내렸다. 제주 사람들의 질병치료는 물론 예방차원의 건강 길잡이 역할이라는 당초 취지를 제대로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제주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제주의 질병 50선'을 엄선해 제주지역과 제주인에게서 흔히 발생하는 질병의 특성을 소개하고 예방 및 치료를 위한 가이드를 제시하면서 호응을 얻었다.

이에 따라 제주대학교병원과 한라일보는 질병 50선에 이어 2012년에도 'Health Care'라는 타이틀로 다양한 건강정보 제공 등 한층 업그레이드된 내용으로 코너를 이어 나가기로 했다.

그렇다면 질병 50선에서 관심을 끌었던 병은 어떤 것이 있었을까. 올 한해 한라일보 홈페이지를 통해 질병 50선에 다가선 누리꾼의 클릿수를 토대로 제주의 질병을 재구성해 본다.

질병 50선에 포함됐던 질병 중 가장 관심을 끌었던 것은 대부분 성인 남성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질병으로 파악됐다.

우선 간경변(간경화)을 비롯해 대장암, 고위험임신, 협심증·심근경색, 뇌졸중, 고혈압, 폐결핵, 전립선, 방광염, 당뇨병 순으로 정리될 수 있었다. 이 외에도 갑상선 기능항진증과 대상포진, 만성경막하혈종, 자궁근종, 류마티스 관절염 등 역시 관심군에 포함됐다.

질병별로 살펴보면 간경변(간경화)이 가장 관심이 많았던 질병으로 추정되고 있다.

'침묵의 장기'로 알려진 간에 나타나는 간경변은 간 기능을 거의 상실할 때까지 별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특징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과도한 음주량은 물론 B형 간염 바이러스가 간경변 원인의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에 대한 경각심도 제고시켰다는 평가가 있었다. 뿐만 아니라 일단 간경변이 발생한 후에는 원래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 불가능하고, 간경변 환자는 간암발생 위험이 매우 증가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우치게 했다.

간경변에 이어 관심을 끈 질병은 대장암으로, 우리나라 남성의 높은 흡연율과 음주율, 비만율 등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도됐다. 서구화된 식생활과 잘못된 생활습관이 주원인이었다. 시쳇말로 먹고 살만 하니까 발생하는 질병으로 분류된 셈이다.

결혼이 늦어지면서 고령산모 증가 등으로 인한 고위험 임신이 다음을 차지했다. 고령산모를 포함해 반복유산 태아기형 자궁경부무력증 등 임신중이나 출산중 또는 출산직후에 임산부나 태아, 신생아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고위험임신은 결혼을 앞둔 여성 뿐만 아니라 예비신랑과 초보 부모들로 부터 호응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이어 협심증·심근경색과 뇌졸중, 고혈압, 전립선 등 대표적인 성인병에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추정할 수 있었다.

아울러 독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제주대학교병원 전문의들의 진료현장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었던 질병을 증례와 함께 예방 및 치료방법 등도 제공했다.

Q&A 코너를 통해 환자나 환자의 가족, 독자들의 궁금증을 다소나마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 종전의 여러 질병에 대해 원인 및 치료 등만 소개했었으나 유사사례인 증례를 포함해 알고 싶었던 것이나 잘못 알았던 사항을 자세히 알게끔 했다는 점이다. 독자들은 "종전의 건강정보에서 보면 전문용어가 많이 들어가 있어 이해가 쉽지 않았다"면서 "질병 50선에서는 의사들이 직접 환자들을 접촉하면서 나타난 증상을 글로 표현해 주면서 많은 도움을 받게 됐다"고 평가했다.

제주대학교병원 홍보대외협력실장인 정유남 교수(신경외과)는 "제주대학교 병원과 한라일보가 공동기획해 보도했던 '제주, 제주인의 질병 50선'은 제주도민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 제주에서 흔한 질병을 확인하고 알려주는 좋은 기회였다"면서 "1년간의 기획을 마무리하면서 아쉬운 점과 함께 미련이 남는다. 이러한 점을 해소하기 위해 내년에는 보다 알찬 정보를 갖고 다시 찾아 오겠다"라고 말했다.

2011년 한해 동안 '제주의 질병 50선'을 함께한 제주대학교 병원 의료진 <연재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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