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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인의 건강보고서
[제주의 질병 50선](47)대사증후군
당뇨병·동맥경화증·심혈관계 질환 등 동시다발적 발생
입력 : 2011. 11.24. 00:00:00
만병의 근원 비만

만병의 근원 비만

▲대사증후군을 비롯한 대부분의 위험은 식생활과 운동부족이 관련이 있으며 특히 복부비만증 환자에서는 위험도가 높다. 사진은 비만 환자의 모습. 연합뉴스

비만인구 늘며 급속 증가…정기검사로 조기 발견을
생활·약물요법으로 조절

# 평소 특이증상이 없었던 45세 L씨는 병원을 찾기 3일 전 직장에서 실시한 건강검진결과 공복 혈당이 약간 높다는 얘기를 들었다. 아버지가 당뇨병 진단 후 혈당 조절 중이었으며 진찰결과 체중 82Kg, 키 170cm, 체질량지수 28.3 kg/m2였고, 배꼽을 중심으로 측정한 허리 둘레는 100cm, 혈압 130/80mmHg이었다. 혈액검사에서 공복 혈당 117mg/dL, 당화혈색소 6.3%, LDL 콜레스테롤 157mg/dL, HDL 콜레스테롤 30mg/dL, 중성지방 246mg/dL, 총콜레스테롤 230mg/dL이었다. 당뇨병은 아니었으나 공복혈당장애, 비만, 이상지질혈증이 동반된 대사증후군으로 진단됐다.

▶대사증후군=대사증후군은 대사적요인과 신체적 조건으로 인해 제2형 당뇨병, 동맥경화증, 심혈관계 질환을 증가시키는 위험인자들이 모여있는 상태라고 정의할 수 있다. 비만증, 혈압상승, 고혈당, 고지혈증, 통풍, 미세단백뇨 등과 같은 이상들이 한 사람에서 단독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지만 모여서 이상소견들이 같이 발생하거나 시간을 두고 나중에라도 같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또 이런 질환들이 결국 사망률 전체 1~2위를 차지하는 제2형 당뇨병, 동맥경화증, 심혈관계 질환에 이르게 하는 원인이 된다. 지방간-간염-간암, 담석증, 각종 암 발생과도 관련성이 있으므로 매우 중요한 질환이라고 할 수 있다.

▶원인 및 관련 질환=국내에서도 식생활의 서구화로 비만 인구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대사증후군의 유병율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대사증후군이 임상적으로 중요하지만 최종 합병증으로 당뇨병, 죽상경화증에 의한 관상동맥질환, 뇌혈관질환 및 말초혈관질환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죽상경화증은 오래된 수도관이 녹슬고 이물질이 쌓여 지름이 좁아지게 되는 것처럼 혈관의 가장 안쪽을 덮고 있는 내막에 콜레스테롤이 침착하고 내피세포의 증식이 일어난 결과 '죽종(atheroma)'이 형성되는 혈관질환을 말한다. 즉 고인슐린혈증, 고혈압, 이상지혈증 등은 그 자체가 질병이기도 하지만 관상동맥 및 뇌혈관질환의 위험인자로 작용한다. 대사증후군에서는 이들 위험인자가 죽상경화증을 유발하고 진행도 촉진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당뇨병, 지방간, 담석증, 수면 무호흡증, 통풍, 일부 암환자에서는 대사증후군이 이미 동반돼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대사증후군 및 비만증과 관련된 질환들을 보면 우선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률 증가를 들 수 있다. 또 당뇨병 발생위험 증가와 지방간과 간 질환증가가 있다. 다낭성 난소증후군과 수면 무호흡증이 포함된다. 아울러 각종 암 발생 위험증가와 통풍, 인지장애 및 치매 등이 있다.

▶치료=대사증후군 환자의 대부분은 당뇨병 환자로 대개 관상동맥 질환으로 사망하게 된다. 대사증후군 환자 치료의 1차 목표는 제2형 당뇨병과 심혈관 질환이 발생하는 것을 억제하고 이에 의한 사망률을 감소시키는데 있다. 다양한 국내외의 치료 지침에서는 치료 목표를 2가지로 권고하고 있다.

우선적으로 적극적인 체중 조절과 신체 활동 증가로 비만과 활동량 부족 등의 기저 원인치료가 있다. 그리고 생활중재 요법을 시행했으나 심혈관 질환의 위험 인자가 계속 존재하는 경우 전문의 상담을 통해 약물치료를 포함한 적극적인 치료가 해당된다.

[ Q & A ]

1. 대사증후군은 언제 검사해야 하나?

=총 콜레스테롤, LDL-콜레스테롤, HDL-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농도는 최소한 20세가 되면 모든 성인에서 금식상태에서 측정해보는 것이 권장되며 모두 정상인 경우 매 5년마다 검사가 권장된다.

위험인자가 있거나 심혈관질환의 가족력이 있는 성인에서는 당뇨병에 대한 검사 역시 조기에 시행하는 것이 좋으며 위험인자가 없는 건강한 성인에서는 최소한 45세 이상에서는 당뇨병에 대한 검사를 시행하고 정상인 경우 매 3년마다 검사, 이상이 있는 경우 전문의와 상담해 검사주기를 권하는 것이 좋겠다. 또 다른 방법은 국민건강보험에서 지원하는 건강검진을 우선 받아보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다.

2. 대사증후군을 예방하려면 구체적으로 어떤 식이 습관을 가져야 하나?

=대사증후군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식생활 습관 변화가 중요하다. 식습관은 탄수화물 섭취는 전체 칼로리의 50% 미만으로 낮추고, 탄수화물은 단순 다당류의 탄수화물보다는 도정되지 않은 곡류로 만든 빵이나 현미 등이 좋다. 또한 당뇨병과 고지질혈증 환자의 내피세포 기능과 지질 수치를 향상시키는 지중해 식이 요법도 좋다. 이는 포화지방을 적게 섭취하고 많은 과일과 채소, 견과류, 통곡물 그리고 올리브유를 섭취하는 것이다.

3. 왜 체중이 아닌 복부 둘레가 중요한가?

=비만이 대사증후군의 발생 위험성을 가장 확실하게 반영하는 지표는 맞다. 비만 중에서도 특히 복부에 있는 내장지방이 여러 가지 질병의 발생이나 합병증의 발생과 관련된 물질을 많이 생산하고 반면에 포도당 대사와 지방대사를 개선시키고 동맥경화증을 완화시키는 인자(예, 아디포넥틴)는 피하지방에 비해서 더 적게 분비하기 때문에 복부지방이 많을수록 문제가 더 증대된다.

대사증후군 치료 생활요법

금연은 필수이며 비만, 특히 복부 비만을 예방하고 줄이는 것은 대사증후군 환자의 주된 치료 목표이다. 체중 감량은 6개월에서 12개월에 걸쳐 체중의 7~10% 정도를 줄이는 것이 권장되며 식이요법, 운동 그리고 약물치료를 포함해 여러가지 다양한 방법으로 시행한다. 식이요법은 중등도의 열량 제한(500~1000 kcal/day 감량)이 필요하고 당분이 적게 포함된 저탄수화물 식사요법, 채소와 단백질 섭취를 증가시키는 요법이 효과적이다. 고지방함유 육류섭취를 줄이고 '등푸른 생선'의 섭취를 늘리고 많은 과일과 채소, 견과류, 통곡물 그리고 올리브유를 섭취하는 것 등으로 소위 '지중해식'으로 알려져 있다.

운동은 체중 감소 효과 뿐 아니라 적어도 여성에게서는 복부 지방을 감소시키는데 효과적이다. 최근 활동량 권고안은 실제적이고 규칙적으로 중등도 정도의 강도 운동을 하는 것이다. 기본적인 운동은 매일 중등도 정도 강도(예를 들어 빠르게 걷기)로 매일 30분 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

[전문의 의견/이대호(내분비대사내과)]- '만성질병예비군'서 탈피를

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 고혈압, 고혈당, 고지혈증, 동맥경화증의 5가지 증상 중 3가지 이상이 한꺼번에 나타나는 상태를 말한다. 최근 국내에서도 식생활의 서구화와 생활양식의 변화로 비만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대사증후군의 유병률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08년도 국민영양조사 자료를 근거로 시행한 최근의 한 연구에서 우리나라 대사증후군의 유병률은 26.1%로 밝혀졌으며, 30세 이상 인구에서는 3명 중 1명꼴로 대사증후군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사증후군이 임상적으로 중요한 것은 혈관 건강을 악화시켜 뇌졸중, 심장병 등 각종 성인 순환기 질환의 주범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사망 원인 1위인 암을 제외하고, 2·3·4위가 뇌혈관계 질환, 심혈관계 질환, 당뇨병인 만큼 대사 증후군은 매우 중요하다. 즉 복부비만, 고인슐린혈증, 고혈압, 이상지혈증 등은 그 자체가 질병이라기보다 관상동맥 및 뇌혈관질환의 위험인자로 작용하며, 대사증후군에서는 이들 위험인자가 죽상경화증을 유발하고 진행도 촉진하는 것이다.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건강관리를 통해 효과적으로 대사증후군을 예방해 위험요소를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복부비만은 많이 먹고 운동량이 부족하고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인해 복부 내장과 장 사이에 지방이 과잉 축적돼 있는 상태이다. 때문에 복부 비만을 예방하고 줄이는 것은 대사 증후군 환자의 주된 치료 목표이다. 체중 감량은 식이요법, 운동을 이용해 시행하고 이러한 방법으로 치료가 만족스럽지 못한 경우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약물치료는 심뇌혈관계 위험요인 감소를 위한 방법으로 고혈압치료, 금연, 당뇨병 환자의 혈당조절, 아스피린 복용, 혈청 콜레스테롤 수치를 감소시키는 것들이다.

대사증후군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조기 진단이 혈관병의 예방과 당뇨병 및 고지혈증 예방의 열쇠가 된다. 따라서 대사증후군 환자들은 평소 혈당, 혈압, 고지혈증, 비만 등 위험인자를 정기적으로 체크해야 한다. 금연과 절주, 스트레스 해소 등 생활습관 개선과 더불어 식이, 운동, 약물요법 등을 전방위적으로 펼쳐야 '만성질병예비군' 대열에서 벗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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