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생활건강
[생활건강](14)위염
소화불량·복부 팽만감 등 다양한 증상
조상윤 기자 sycho@hallailbo.co.kr
입력 : 2010. 11.11. 00:00:00

▲세균이나 이물질이 체내로 들어오거나 접촉하게 되면 스스로 보호하기 위해 인체가 나타내는 반응을 염증이라고 한다. 위 사진은 제주대학교 소화기내과 김흥업 교수가 위내시경을 촬영을 하고 있는 장면이다. /사진=이승철기자

기능성 소화불량증과 다소 차이
규칙적 식생활습관 유지가 중요

올해 42세인 직장인 A씨는 얼마 전 식사 후 소화가 잘 안되고 명치 부분에 통증이 있는가 하면 가끔 구역질이나 속쓰림 등의 증상도 나타나 병원을 찾았다. 병원에서는 A씨를 진찰한 결과 위염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그렇다면 한국인이 가장 자주 앓는 질환으로 꼽히는 위염은 어떤 질병인가. 제주대학교 병원 소화기내과 김흥업 교수의 도움 등으로 자세히 알아본다.

▶위염=세균이나 이물질이 체내로 들어오거나 접촉하게 되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인체가 나타내는 반응을 염증이라고 한다. 위에 맞지 않는 물질이 들어오게 되면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위점막에 염증이 생긴 상태를 위염이라고 한다.

위염의 원인은 세균 등의 감염성 질환과 술·약물 등의 외인성 요인, 그리고 내재적 요인으로 나눌 수 있다. 이로 인해 염증이 발생했다면 급성위염, 염증 상태가 오랜기간 지속될 경우 만성위염이라고 한다. 내시경적으로는 부종이나 발적만 있는 형태부터 미란, 궤양이 있거나 출혈을 동반하는 경우까지 다양하다. 일시적으로 위에 염증이 생기면 급성위염이고, 염증 상태가 3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만성위염이라고 한다.

▶신경성 위염=검사상 위장에 이상이 없는데 상복부 불편감이나 통증이 있는 경우를 '기능성 소화불량증'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는 '신경성 위염' 등으로 알려져 있다. 불안이나 우울, 스트레스, 긴장과 같은 자극이 자율신경계를 자극해 위의 운동을 방해하는게 주요 원인인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소화기관에 문제가 있을 경우나 특정한 질환으로 인해 생기는 기질성 소화불량과 달리 기능성 소화불량은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치료가 쉽지 않다.

▶원인 및 증상=급성의 원인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아스피린 등 비스테로이드 진통제를 포함해 스테로이드제제나 약물이 원인일 수 있고, 술이나 스트레스가 원인이기도 하다. 만성위염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자가면역질환·독성물질·담즙 역류 등이 원인이며, 헬리코박터균이 가장 흔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위염은 명치 부위의 통증·소화불량·복부팽만감·식욕부진·구토 등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 이런 증상은 위염뿐 아니라 위궤양·위암 등에서도 보일 수 있어 증상만 갖고 진단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전문의들은 설명한다. 위장 점막은 감각신경이 발달하지 않아 심한 염증이 있어도 직접적인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상당수의 사람들이 만성 위염을 갖고 있으면서도 증상이 없어 내시경검사를 하기 전에는 자기가 위염인 줄도 모르고 지낸다.

▶치료=위염의 치료에는 주로 위산분비 억제제, 위장운동 촉진제 등을 사용한다. 예전에는 위산을 중화시키는 겔 형태의 제산제를 많이 사용했으나 요즘은 위산의 분비를 억제해 위 속 산성도를 낮추는 위산분비 억제제를 주로 사용한다. 이 밖에 헬리코박터균에 의한 위염이 동반된 경우에는 헬리코박터균을 없애는 치료를 병행한다. 헬리코박터균은 1∼2주 정도 항생제를 복용하면 박멸될 수 있으나, 건강 보험에서 급여가 인정되는 경우는 위궤양이나 십이지장 궤양 등에 국한되고 최근 항생제 내성이 증가하여 제균율이 급감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위축성 위염이 화생성 위염으로 발전하면 위암의 위험성이 증가하기 때문에 위염은 초기에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화생성 위염일 경우 반드시 정기적으로 내시경검사를 받아 위암 등 다른 질환으로의 발전 여부를 관찰해야 한다.

▶위염·위궤양을 막는 생활습관=위의 공격인자는 다양하지만 최종적으로 위점막을 손상시키는 것은 '위산'이다. 위점막 손상이 심해 생긴 '궤양' 치료도 위산 분비를 줄이는 것부터 시작한다. 따라서 일상생활에서 위산이 과다하게 분비되지 않도록 규칙적인 식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극적인 술과 점막의 저항을 떨어뜨리는 담배는 피하는 것이 좋다. 실제로 담배를 계속 피우면 약을 써도 위궤양이 낫지 않는 경우가 있다.

장기적으로 위를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자극적이거나 매운 음식을 피하고 짜지 않게 먹는 것이 필요하다. 태운 음식과 짠 음식은 '나이트로스아민'이라는 발암물질의 근본이기도 하다. 신선한 과일이나 채소는 위 건강에 도움이 된다.

제주대학교병원 김흥업 교수(소화기내과)는 "위염은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다. 증상이 없거나 위궤양·위암 등이 아니라면 대부분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한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ihal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