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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동시지방선거
[6·2지방선거 도지사 선거 누가 뛰나]
발걸음 빨라진 예비후보들… 한나라-야당-무소속 구도
강시영 기자 sykang@hallailbo.co.kr
입력 : 2010. 04.22. 00:00:00
한- 27일 후보 확정, 야- 연대논의 본격, 무- 우근민 '홀로서기'
야권연대·후보단일화 성사되면 3자 대결구도… 공론화 가시권

김태환 지사 불출마 선언이후 정책선거 실종 양상·공약만 무성

제주특별자치도 제2기를 이끌어나갈 6·2 도지사선거가 이제 40여일 앞으로 바짝 다가왔다. 이번 선거에서 현재 제주도지사 예비후보는 한나라당 4명, 민주당·민주노동당·국민참여당 각 1명, 그리고 무소속 1명 등 모두 8명에 이른다. 조만간 여·야 모두 후보를 확정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선거 분위기는 한껏 달아오를 전망이다. 민주당 고희범 예비후보, 민주노동당 현애자 예비후보, 국민참여당 오옥만 예비후보 등 야당 후보들은 연대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뛰고 있는 우근민 예비후보는 연일 민생투어를 이어가고 있다. 야권연대 논의가 본격화됨에 따라 이번 도지사 선거는 한나라당 후보와 야당 후보, 무소속 우근민 후보 간 3자 대결로 좁혀질지 주목된다.

▶선거판 재편=제주지사 선거판은 지난 2월 김태환 현 지사의 전격적인 불출마 선언 이후 재편됐다. 제주지사 선거는 외형상 예비후보들이 대거 난립하면서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긴 하지만 정책선거가 실종되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는 현재 제주도정을 이끌고 있는 김 지사의 불출마 선언 이후 '공격 타깃'이 사라진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 많다. 제주지사 선거는 한나라당 경선을 통해 본선 진출자가 가려지는 27일을 기점으로 본격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사진 왼쪽부터 강상주, 강택상, 고계추, 현명관

▶한나라당 경선=집권당인 한나라당은 강상주·강택상·고계추·현명관 등 4명의 예비후보가 오는 27일 본선 진출을 위한 제주지사 경선을 치른다. 한나라당 제주지사 경선은 일종의 흥행카드다. 전국적으로 경선을 치르는 곳은 서울과 제주뿐이다. 그만큼 제주지사 경선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번 경선이 국민참여선거 방식으로 치러지기 때문에 유권자 입장에서도 흥미진진한 볼거리다. 한나라당 제주지사 경선은 지난 20일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예비후보간 본선 진출을 위한 치열한 한판 승부가 벌어지고 있다.

한나라당 제주도지사 후보는 국민참여경선 방식으로 치러진다. 한나라당 제주도지사 후보 경선은 국민참여선거인단 투표 80%(대의원 및 당원 50%·도민 30%)와 도민 여론조사 결과 20%를 합산해 1위 득표자로 확정된다. 국민참여선거인단의 경우, 지난해 한나라당 도당대회 때 선출된 대의원 201명과 당원 1674명(당연직 3명, 제주시 갑 648명, 제주시 을 550명, 서귀포 473명) 등 1875명(50%)과 국민선거인단 1125명(30%) 등 모두 3000명으로 꾸려졌다. 국민선거인은 한라체육관에서 치러지는 후보자 선출대회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국민선거인단 가운데 몇명이 투표장에 나가 투표권을 행사할지도 관심사다. 한나라당은 최대한 투표 독려를 위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국민참여선거인단 80%(3000명) 이외에 20%는 도민 여론조사 몫이다. 여론조사 결과는 봉인한 후에 후보자 선출대회에서 선거인단 투표결과와 함께 개봉된다.

한나라당 경선은 당심이 승부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올라 있다. 이에따라 예비후보들은 가용 가능한 모든 조직을 총동원해 대의원과 당원을 상대로 당심을 파고들고 있다. 경선을 통해 본선 진출자가 가려지면 한나라당과 후보측은 선대본부 출범과 러닝메이트 인선 등 본격적인 도지사 선거채비에 들어간다.

▶민주당 고희범=민주당은 제주도지사 후보로 고희범 전 한겨레신문사 사장을 사실상 내정한 상태다. 민주당은 조만간 경선없이 제주지사 후보를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 예비후보는 민주당 후보로 확정되는 대로 선대본부를 출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고 예비후보는 세대교체론을 강도높게 주장한다. 그는 "세대교체는 누구나 얘기하지만 진정한 의미의 세대교체는 단순한 생물학적 나이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그것은 새로운 세대, 미래 세대의 희망을 대변하고 그 꿈을 꾸는 사람이어야 한다. 세대를 가르는 꿈이 있어야 하고, 비전이 있어야 한다. 외부 자본 유치에만 의존해 온 제주 발전 전략도 세대교체 해야 한다"고 차별화에 주력하고 있다.

▶민주노동당 현애자=민주노동당 현애자 제주도지사 예비후보는 출사표를 통해 "잘못된 제주특별자치도 3년과 이명박 정권, 한나라당을 심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제주도민 모두가 행복이 넘치는 제주 사회를 꿈꾸고 기대하고 있으나 현 정권과 한나라당은 제주사회를 희망과 행복이 아닌 절망과 고통이 가득한 사회로 몰아가고 있다"며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제주 사회에 희망을 키우고 생명과 평화를 가꾸며 행복을 꽃피우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또 4·3과 해군기지 등 제주 사회에 민감한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와 맞설 것을 약속했다.

▶국민참여당 오옥만=국민참여당 오옥만 제주도지사 예비후보는 "제주는 지금 복지, 경제, 자치 위기에 처해있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이 못 다 이룬 꿈, 따뜻한 세상을 만들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패거리정치에 휘둘리지 않는 희망과 감동의 새로운 정치문화를 세우겠다고 강조한다. 그는 또 "지방자치 20년동안 행정관료 출신이 도지사를 하고, 고위공무원들을 줄세우기하는 등 이해관계에 따라 패거리 정치를 해 왔다. 정책과 도덕성 보고 하는 게 아니라 패거리 이해관계 표를 던지는 선거문화가 제주에서 없어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무소속 우근민=민주당을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우근민 예비후보는 여·야의 경선 및 연대와는 상관없이 도내 곳곳을 누비며 활발한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우 예비후보측은 누가 본선에 오르던지 승리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우 예비후보는 "현재 제주도는 정책 추진 과정에서 주민과의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음으로써 여러 가지 갈등이 빚어지고 있으며 경제적으로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일 잘하는 도지사, 경험과 경륜이 높은 지도자를 요구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그는 "소통과 통합의 리더십, 미래를 통찰하는 비전의 리더십을 갖추고 있다"며 "일부의 네거티브 전략에 흔들리지 않고 제주발전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도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공약을 통해 도민들의 선택을 받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 도지사 후보 관전 포인트 ]야권연대 후보들 '동상이몽'
필요성 공감… "저마다 내가 적임" 어필


제주도지사 선거에서도 '야권연대' 논의가 한창이다. 야권연대는 도지사 후보 단일화와 연계돼 있으며 야권연대를 반드시 성사시키겠다는 분위기도 고조되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의'4·3특별법 개악'시도가 제주지역 야당간 '정책연대'와 함께 야권연대 논의를 가속화시키는 양상이다. 야권연대 성공을 위한 시민단체 연대 조직도 출범했다. 이들은 '생활정치'와 '反한나라당'에 동참하는 정당과 후보들의 연대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야권연대의 출발은 반(反) 한나라당이다. 야권연대는 도지사 후보는 물론 도의원 후보들도 영향권에 놓여 있다. 야권연대를 통해 "이명박 정부의 독주를 막고 한나라당을 심판하겠다"는 목표와 지향점에서는 야권연대의 축인 야당 도지사 후보들간 이론이 없다.

하지만 각 정당간 입장이 아직 분명하지 않은데다 연대 방법도 간단치 않은 상황이다. 누구를 중심으로 연대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서로 입장이 확연히 다르다.

민주당 고희범 예비후보는 야권연대에 매우 의욕적이면서도 누구를 중심으로 연대돼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다. 그는 "야권연대가 반드시 성사될 것"이라며 "지금은 누구를 중심으로 할 것인가를 논의할 단계는 아니다. 누구를 중심으로 한다는 것은 연대가 아니다. 그게 누가 됐든 연대를 통해 승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민주노동당 현애자 예비후보는 "야권연대라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정치 현상"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후보 자신의 방침이 뚜렷하고 정당의 방침이 뚜렷한 저 현애자 중심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민주당 후보나 국민참여당 후보도 모두 훌륭한 분들이지만 인지도나 정치경험으로 보더라도 내가 단일후보로 되기에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국민참여당 오옥만 예비후보는 "야권연대는 궁극적으로 한나라당에 맞서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야권연대가 이뤄졌을 때 시너지효과를 가장 많이 발휘할 후보가 누구인지 판단이 필요하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진보신당의 당원들과 시민사회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후보로 제가 가장 적합하다고 본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야권연대에 대한 논의는 한나라당 제주도지사 후보가 확정된 후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야권연대가 성사될지, 또 그 폭발력이 어느 정도일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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