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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토론회
[4·9총선 서귀포시 선거구 2차 합동 토론회]
'경제회생' 한 목소리… "개발사업 주민참여 필수"
[한라일보·제주CBS·KCTV제주방송·제주의 소리 공동기획]
입력 : 2008. 04.01. 00:00:00

▲한라일보와 제주 CBS, KCTV 제주방송, 제주의 소리가 공동주최한 제18대 총선 서귀포시 선거구 후보 2차 합동토론회가 지난달 31일 KCTV제주방송에서 열렸다. 사진 왼쪽부터 김재윤·강상주·오영삼·현애자 후보/사진=이승철기자 sclee@hallailbo.co.kr

김재윤 후보 "주민·업자간 이익 극대화 방법 모색해야"

강상주 후보 "주민 대표 내세워 개발과정 참여시켜야"

오영삼 후보 "주민들 개발에 대한 보상 제대로 받아야"

현애자 후보 "도시계획 단계부터 주민 참여 보장돼야"



○… 한라일보와 제주CBS, KCTV제주방송, 제주의 소리가 공동 주최하는 제18대 총선 서귀포시선거구 후보 2차 합동토론회가 통합민주당 김재윤 후보, 한나라당 강상주 후보, 자유선진당 오영삼 후보, 민주노동당 현애자 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지난달 31일 오전 11시부터 1시간30분 동안 KCTV 제주방송에서 열렸다. 이날 토론회는 4명의 후보들의 머리발언과 사회자의 개별질문, 17대 대통령공통질문, 후보별 상호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토론에 참여하는 후보의 기준은 선거법 82조에 따라 5석 이상 정당이 추천한 후보와 지난 제선거에서 3% 이상 지지를 받은 정당이 추천한 후보, 그리고 여론조사에서 5% 이상 지지율을 얻은 후보로 한정했다.…○

◇머리발언

▶민주노동당 현애자 후보=10년 전 서귀포지역은 소득 1등 지역이었으나, 지금은 최하위로 전락했다. 재래시장 등 지역상가가 사라지고 있고, 시민들은 빚더미에 허덕이고 있다. 여기에 여당 국회의원이나 시장·군수가 한 일이 무엇이냐. 이제 필요한 것은 변화이다. 저에게 힘을 실어 달라.

▶자유선진당 오영삼 후보=지역경제가 너무 어렵다 보니 '서귀포시의 위기'라고 지적하고 있다. 서귀포시의 경제를 살려야 한다. 농업 등 1차 산업을 활성화시키고, 이를 토대로 국제자유도시를 조성해야 한다. 다시 돌아오는 서귀포시를 만들어 희망과 꿈이 있는, 진정한 꿈의 도시를 만들겠다.

▶한나라당 강상주 후보=지역별 거리유세를 통해 지역주민들의 열망을 볼 수 있었다. 가슴 깊은 곳에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다. 안정된 평생 직장을 제공할 수 있는, 힘 있는 여당 국회의원으로 만들어 달라.

▶통합민주당 김재윤 후보=가는 곳마다 지역현안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손을 내밀며,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 너무나 감사하게 생각한다. 감귤 등 1차 산업을 살려내고, 제2국제공항 반드시 건설해 지역경제에 이바지하겠다.

◇개별질문

▶사회자=오영삼 후보에게 묻겠다. 자유선진당은 보수를 표방하고 있는데, 최근 뉴라이트 등 일부 보수단체에서 4·3을 좌파세력의 무장폭동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오 후보=자유선진당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 4·3의 좌파 무장폭동 주장에 대해서는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 4·3은 제주도민의 아픔이다. 한나라당은 4·3위원회 폐지를 거론하고 있다. 저를 비롯해 당에서도 폐지에 반대하고 있다.

▶사회자=강상주 후보에게 묻겠다. 대통령을 설득해서라도 제2공항 건설을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있는데, 그게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도민들이 있다.

▶강 후보=제2국제공항 건설은 시장 재임시절 부터 국제자유도시 완성과 산남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라 주장해왔다. 최근 대통령의 발언은 이를 백지화 하거나 없었던 일로 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국회의원이 되면 이 부분만큼은 확실하게 추진하겠다.

▶사회자=김재윤 후보에게 묻겠다. 제2공항 산남 유치를 공약했는데, 필요성만 강조할 뿐 구체적인 로드맵과 재원확보 방안이 없다.

▶김 후보=하루 24시간 이·착륙이 가능한 제2공항이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 중요한 것은 4차 공항 중·장기 계획에 포함돼야 한다. 이 계획에 포함되지 않는다면 실현 불가능하다. 2010년에 제대로 추진하려면 대통령이 지금 결정을 내려야 한다.

▶사회자=현애자 후보에게 묻겠다. 임기내 사회적 일자리 1만개 창출을 공약하고 있다. 그런데 국회의원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자리인가.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1만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가.

▶현 후보=할 수 있고, 반드시 해내야 한다. 지금까지 일자리 창출 계획이 제대로 추진된 적이 없다. 새로운 방향으로 바꿔야 한다. 관련 사업이 이미 추진 중인 것도 있다. 산남지역에 1만개 반드시 유치해야 한다. 사회적 일자리 특별법 만들겠다.

◇공통질문(각종 개발사업 과정에서 지역주민들은 피해보상 이유로 대가를 요구하고, 개발업자는 대가를 요구하는 지역주민들 때문에 사업의 어려움을 호소한다)

▶강 후보=주민참여 과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서 각종 민원이 발생하고 있는 것 같다. 대표성 있는 주민을 대표로 내세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김 후보=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개발방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 양측의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투명성이 전제돼야 한다.

▶현 후보=질문의 초점 자체가 적절치 않다고 본다. 누구의 잘못을 따지기 전에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도시계획 단계부터 지역주민의 참여가 보장돼야 한다.

▶오 후보=자연에 순응하며 살아오다, 개발이라는 논리에 삶의 일터를 바꾸게 된다. 사람들은 이에 대한 보상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게 된다. 제대로 보상 받지 못한다고 여긴다.

/고대로기자 drko@hallailbo.co.kr

/강봄기자 bkang@hallailbo.co.kr

[쟁점 / 구도심권 재생사업]사업은 공감… 세부 추진방법은 이견

제18대 총선 서귀포시 선거구 2차 합동토론회에서 4명의 총선 후보들은 서귀포 구도심권 재생사업에 대해서는 공감을 했지만 세부적인 추진방법에는 이견을 제시했다.

통합민주당 김재윤 후보는 이날 "도심권 재생사업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지역주민들이 토지를 내놓고 외자유치방식으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노동당 현애자 후보는 "원칙적으로 동의하지만 개발업자가 이익을 챙기는 이명박 정부식의 뉴타운 개발과는 다른 방식으로 추진되야 한다"며 "서귀포의 자연경관과 지역공동체를 살리는 방식으로 추진되야 한다"고 밝혔다.

자유선진당 오영삼 후보는 "해결해야 할 제반문제가 많기 때문에 도시계획 정비가 우선 이뤄져야 한다"며 "공청회를 통해 주민의견을 수렴한후 도시계획을 정비해 나가는 방식으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고 언급했다.

한나라당 강상주 후보는 "제주시의 신시가지처럼 개발해야 한다"며 "솔동산 지역의 경우 위락시설이 가능한 완전한 상업지구로 개발하고 이를 위해서는 학교정화구역 해제 등 각종 규제를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쟁점 / 해군기지·재래시장 활성화]김재윤·강상주 후보 신경전… 시청자 눈살

제18대 총선 서귀포시 선거구 2차 합동토론회에서 통합민주당 김재윤 후보와 한나라당 강상주 후보간 날카로운 신경전이 벌어졌다.

강상주 후보는 이날 김 후보에게 "해군기지는 민항위주이냐, 군항위주이냐"며 질의한 후 "민항 중심"이라는 답변에 "민항위주라면 국토해양부에서 실시해야 하는데 어떻게 지금 방위사업청에서 민항 관련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느냐. 김 후보는 민 위주로 가고 싶은데 솔로몬 지혜로 덮어쓰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이어 강 후보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관련해 김 후보에게 "4년동안 국회의원을 하면서 (서귀포)재래시장 활성화 등을 위해 한 일이 무엇이냐"고 공략했다.

이에 김재윤 후보는 강 후보에게 "서귀포시장 당시 시민의 이익과 아픔을 대변하는 시장이 왜 대형마트를 규제하지 못했나. 현재 이마트 매출이익 60%가 어디로 가고 있느냐"면서 "골목상권과 재래상권를 제대로 살렸으면 이마트 이윤이 모두 시민들에게 돌아갔을 것"이라고 강 후보의 시장 재임 당시의 과오를 지적했다.

또 상호토론 과정에서 두 후보는 서로에게 "촐람생이짓 하지 말라"는 비난전을 벌이다 토론 진행자로부터 "말꼬리잡기 식 토론은 중단하라"는 경고성 메시지까지 받기도 해 시청자들의 눈살을 지푸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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