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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제주방문의해
[2006제주방문의 해](8)드라마 촬영지 정비
상품 하나없는 초보수준
/위영석 기자 yswi@hallailbo.co.kr
입력 : 2005. 09.05. 00:00:00
‘올인’ ‘대장금’ 관광객 유치 한몫

안내판과 홍보팸플릿이 고작

제작지원·마케팅체제 구축 필요


 최근 경이적인 시청률을 기록하며 막을 내린 드라마 ‘내이름은 김삼순’은 아직까지도 광고 뿐만 아니라 상품판매 등에서도 마케팅 재료로 활용되고 있다. 이 드라마 중 주인공인 김삼순이 폭우가 쏟아지는 한라산 정상에서 촬영한 장면이 나온다. 드라마의 인기 덕분인지 이후 한라산 등반객이 증가했다는 분석자료도 나왔다.

 그만큼 요즘 TV나 영화 등 영상매체의 위력은 대단하다. 한류(韓流)의 진원지라고 할 수 있는 일본이나 중국, 대만 등에서는 한국 드라마에 등장하는 장소를 ‘가보고 싶은 관광지’로 꼽고 있으며 실제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드라마 ‘겨울연가’의 남이섬이나 ‘풀하우스’의 인천시 옹진군 바닷가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도내에도 드라마 촬영지로 인기가 높은 곳이 많다.

 지난 2003년 드라마 ‘올인’으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며 국내 최고 관광지에 올랐던 성산읍 섭지코지와 100년 전 구한말 외세에 저항했던 제주민중들의 실제 역사를 사실적으로 그려낸 ‘이재수의 난’의 촬영지인 아부오름, 그리고 최근까지 한류열풍을 이끌고 있는 ‘대장금’의 협재해수욕장과 제주민속촌, 송악산 일대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밖에도 영화 ‘쉬리’의 신라호텔 내 정원, 그리고 ‘인어공주’의 우도, 드라마 ‘봄날’의 비양도 등도 시청자들의 뇌리에 남아있는 장소다.

 하지만 이러한 유명 드라마·영화 촬영장소를 관광자원화하려는 제주도와 시·군의 노력은 미미한 수준이다. 고작 촬영장소에 안내판 하나 세우고 홍보팸플릿을 만드는 정도다. 그나마 지난 6월 드라마‘올인’제작사인 (주)초록뱀엠앤씨와 남제주군, 그리고 제주도가 ‘올인’의 열풍을 다시 이어가기 위해 세트장을 복원한 ‘올인하우스’를 개관한 것이 성과라면 성과라고 있을 정도다. 제주도는 2006제주방문의 해를 맞아 한류를 활용한 관광전략상품 개발차원에서 대장금 촬영지 시설정비를 추진하는 세부전략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이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이들 드라마와 영화의 인기도를 바탕으로 관광객들의 제주로 끌어들이는 여행상품부터 나와야 한다. 일부 다른 지방 여행사에서 드라마 ‘봄날’의 비양도 여행상품을 개발하기도 했으나 해외에서는 이러한 모티브로 이루어지는 상품개발이 많지 않다.

 앞으로는 드라마나 영화의 제작비 지원에서부터 촬영장소 관광자원화, 그리고 여행상품 개발까지 일괄되게 추진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특별자치도 아래서의 관광청이든 관광공사이든 제주형 관광조직이 중심이 돼 영상위원회와 제주도관광협회 등이 공동마케팅으로 활로를 찾아야 드라마·영화 촬영장소가 제주도의 또 하나의 매력으로 다가올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관련 제주도 관계자는 “올인하우스 개관을 계기로 이를 활용한 웨딩상품이 일본 내 여행사를 중심으로 개발중이며 다른 드라마들을 활용한 다양한 상품개발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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