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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제주방문의해
[2006제주방문의해 <5>]‘도토리 키재기’ 축제
‘제주다운 축제’ 全無
/위영석 기자 yswi@hallailbo.co.kr
입력 : 2005. 08.08. 00:00:00
‘축제의 섬’답게 올해만 42개 열려…소재·시기만 달리 천편일률 구성

5년째 문화관광축제 한 건도 없어


 지난 2002년부터 내리 5년째 제주지역에는 문화관광부가 인정하는 대표축제가 하나도 없다. 최근 발표한 2006년 상반기 문화관광축제에서 제주지역 축제는 북제주군의 ‘정월대보름들불축제’가 예비축제로 선정됐을 뿐 ‘대표·유망축제’에 하나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예비축제 1개도 지역 형평성을 고려해 서귀포시의 ‘칠십리축제’와 번갈아가며 후보에 올려놓은 것같은 인상을 지을 수 없다.

 ‘축제의 섬’ 제주에서 올해 열리는 축제와 이벤트는 모두 42개나 된다. 종류별로는 관광축제가 19개, 문화예술축제 10개, 스포츠레저축제 6개, 특산물축제 6개, 기타 1개 등이다. 매년 말인 12월31일 시작되는 새해맞이 ‘성산일출제’를 시작으로 12월 말 최남단 감귤농장 체험 축제까지 매월 2∼3개, 많을 때는 최고 8개까지 열린다. 이달들어서만도 7일까지 3일동안 도두항 일원에서 ‘제5회 도두 오래물·수산물 대축제’가 열렸고 지난 5일부터 6일까지 삼양해수욕장에서는 ‘제4회 삼양검은모래 축제’가 개최됐다. 그리고 12일부터 20일까지 ‘제10회 제주국제관악제’가 제주해변공연장에서 열리며 25일에는 서귀포 한치축제가 시작된다. 8월 제주는 가히 축제의 섬이라는 말이 딱 어울릴 정도다.

 그러나 모든 축제의 구성원 역할을 하고 있는 제주도민들조차 지역에서 무슨 축제가 열리고 있는지도 모르는게 현실이다. 명칭만 다를 뿐 대부분의 축제는 연예인을 초청해 노래 부르고 먹거리 장터에서 술판을 벌이는 등 천편일률적이다. 대부분 축제 소재와 장소만 다를 뿐 프로그램들이 판에 박은 듯 비슷하다. 한마디로 개성이 없고 관광객이 참가하는 체험도 거의 없다. 최근들어 지역특산물을 활용한 축제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는데 한치 방어 자리 등 소재만 다를 뿐이다. 관광객이나 도민들로부터 별다른 호응을 받지 못하는 것은 뻔하다. 제주도 김용철 사무관의 석사학위 논문에서도 드러나듯이 지자체별로 진행되는 축제들이 차별화되지 못해 만족도가 5점 기준으로 2.5점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지난해부터 각종 축제를 평가, 예산 보조 등을 차별화해 자연 구조조정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이와함께 제주브랜드를 상징할 수 있는 축제를 만들어내기 위해 고민중이다. 그러나 각기 지역별로 나름대로 목소리를 내고 있어 통·폐합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06년 제주방문의 해를 맞아 현대적이면서도 미래 지향적인 축제, 일상에서 완전히 탈출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축제, 도민과 관광객이 모두 즐기는 축제를 만드는데 나서야 할 때다. 특히 제주도가 제주방문의 해를 맞아 준비하고 있는 대표축제는 이러한 고민들을 담아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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