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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저정보]성판악 등반
한라산의 진면목 보여주는 곳
입력 : 2004. 06.11. 00:00:00

▲성판악코스로 한라산 정상등반을 하다보면 오름 중간쯤에 성널폭포가 있다. 옛날에는 백중날 이 폭포에서 물을 맞으면 신경통이 사라졌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일반인에게는 통제가 되고 있다./사진=강경민기자

바다에 떠 있는 듯한 성산일출봉과 오름들      

서귀포 앞바다의 섬들 그리고 뛰노는 노루까지…




 산남과 산북을 이어주는 역사가 깃든 5·16도로. 그 중간쯤에 모퉁이를 막 도는 순간, 회색빛 콘크리트 주차장과 까마귀 소리 들려오는 곳에서 성판악등산 코스의 출발점을 만날 수 있다.

 매표를 하고 등산로를 들어서는 순간부터 6월의 푸르른 숲과 맑은 공기가 등산객들을 맞이한다. 이 숲은 왕복 8∼9시간의 긴 장거리코스를 등산하는 동안 거의 내내 이어진다. 그 숲을 따라 3.5㎞ 지점의 속밭을 지나 2㎞여를 올라가면 성판악코스의 유일한 사라악 샘터가 나온다. 여기서 충분히 식수를 준비한 후 다시 2㎞여를 올라가면 진달래밭 대피소가 나온다. 이곳에는 갑작스런 기상 악화시 잠시 피할 수 있는 대피소와 간단한 요기를 할 수 있는 매점이 있다. 털진달래가 유독 많이 자리 잡아 5월 중순쯤이면 만개하여 붉은 장관을 이룬다. 이곳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한 후 마지막 하이라이트인 구간을 등산할 수 있는데 특히 이 구간은 편도 2.3㎞의 거리로 매표소에서 진달래 대피소까지의 여정에 비해 오르막이 심한 곳으로 체력소모가 많은 구간이다.

 등산시간은 약 1시간30분으로 1800∼1900고지를 넘으면 한라산 정상인 백록담 동능정상에 다다를 수 있다. 그 곳에서 맑은 날씨라면 제주도 전역을 내려다볼 수 있다. 도심의 건물과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농촌의 비닐하우스, 멀리 바다에 떠 있는 듯한 성산일출봉, 곳곳에 오롯이 솟아있는 오름들, 서귀포 앞바다의 범섬, 문섬, 섭섬 등 마치 한폭의 풍경화 같다. 또한 백록담 내에서 뛰노는 노루를 감상할 수 있는 행운을 잡을 수 있다면 한라산 등산의 참맛을 느낄 수 있으며 정상을 향해 땀 흘렸던 노력이 고맙게 여겨질 것이다.

 한라산 정상의 날씨는 하루에도 여러 번 바뀌어 변덕이 심하므로 등산 전 미리 기상예보에 대한 관심과 긴소매 여벌옷을 준비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성판악코스 당일 산행으로는 장시간 등산코스로 계절에 따라 하절기(5∼8월) 진달래밭 대피소 정상통제(13시), 정상하산(14시30분)의 통제시간을 감안한다면 너무 늦게 출발하면 시간에 쫓기는 무리한 등산을 할 수 있으므로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아침 일찍 등산하는 것이 좋을 듯 싶다.

 그리고 정상과 진달래밭 대피소에서 공원직원이 상주하며서 등산객들의 안전과 궁금중에 대하여 친절히 답변해 드리고 있다. 특히 한라산은 모든 코스가 숲으로 되어 있고 날씨의 변화가 심한 곳이다. 성판악코스는 한달 평균 3∼4건의 발목골절, 탈진, 부상, 급체 등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사고자 구조의 대부분은 한라산 산악구조대원들이 걸어서 현장에 도착해서 응급조치 후 업거나 부축해서 하산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등산 도중 사고자 구조에 있어 많은 시간적 어려움이 있다. 등산할 때는 자신의 체력이나 당일 컨디션에 따라 적당한 거리의 등산을 하고 간단한 응급처치 약품을 준비하면 즐거운 산행에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성판악코스의 대부분이 돌과 계단으로 되어 있어 반드시 등산화 착용과 산행에 편한 복장 그리고 하산할 때 무릎과 발목관절에 무리가 오지 않게 할 수 있는 지팡이나 압박붕대를 휴대한다면 등산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등산의 첫 목적은 정상등정에 대한 자신의 만족과 주변 경관감상, 여가시간의 활용, 건강에 대한 증진 등 일 것이다.

 산은 우리에게 있어서 좋은 안식처이며 휴식을 주는 곳이므로 등산할 때 쓰레기 안버리기 및 자기 쓰레기 되가져오기, 자연훼손 금지, 산불조심 등은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에 대한 조그마한 보답이 되리라 여겨진다.

/글=한라산국립공원 성판악지소 김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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