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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볼만한 곳]제주도예원
/강동우 기자 dwkang@hallailbo.co.kr
입력 : 2004. 05.07. 00:00:00
제주 흙으로 빚어내는 전통옹기 향기에 젖다



 해마다 가정의 달 5월은 바쁘다. 어린이날을 시작으로 어버이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 등이 몰려 있다. 새삼 가족의 중요성을 실감하게 된다.

 이번 주에는 제주의 전통문화 중 하나지만 40여년동안 맥이 끊어졌던 제주의 전통 옹기 제작기술을 복원한 제주도예원을 찾아간다.

 제주도예원(원장 강창언)은 순전히 제주의 흙으로으로 빚어진 제주산 옹기를 만드는 곳이다. 남제주군 대정읍의 서쪽 중산간에 자리잡은 이곳에서는 제주의 전통도예를 복원, 순수 제주산 옹기를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4천여평의 부지에 조성된 제주도예원 안에는 제주의 전통 옹기로 가득차 있다. 제주 전통 옹기는 항아리에서부터 허벅, 사발, 뚜겅에다 요강단지까지 그 종류만 해도 2백여종이 넘었다. 이제는 역사의 뒤안으로 사라졌지만 불과 몇십년 전만 해도 우리 아버지와 어머니가 땀을 쏟아내고, 눈물을 훔치며 사용했을 옹기들을 보자 숙연해진다.

 이 곳은 조상들의 슬기와 삶의 터전으로 사라져가는 제주옹기의 맥을 이어 제주고유의 전통옹기와 전통기술 방법 등을 연구, 작업하는 곳이다.

 자녀들을 데리고 가면 직접 흙을 채취해서 밟고 주무르고 쌓아가면서 흙의 부드러움을 체험하게 되고, 이 과정을 거쳐 불과의 조화를 통해 더욱 강해지는 과정을 지켜보노라면 제주옹기의 강인한 생명력과 예술적 체취를 느껴볼 수 있다.

 특히 예부터 제주의 흙은 화산회토이기 때문에 옹기를 만들 수 없을 뿐 아니라 옹기를 굽는다 해도 1천2백도의 고온을 견디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이를 극복한 우리 제주인의 슬기에 새삼 놀라게 된다.

 제주흙으로 만들어지는 전통 옹기는 10개월간의 움집 건조과정을 거쳐 1천도의 용광로와 같은 돌가마에서 구워지는 등 1년간의 제작과정을 거치면서 흙의 성질을 그대로 유지시키는 ‘살아 숨쉬는 옹기’로 인간의 작품이 아닌 ‘천상의 옹기’로 극찬을 받고 있다.

 도예원측에서도 제주의 전통성과 독특한 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제주전통도예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매주 토·일요일 운영하고 있다.

 전통도예 프로그램은 제주 전통도예 및 돌가마를 소개한 후 전통옹기 작업과정을 관람한 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도예 점토를 직접 채취한 후 흙밟기, 질메때리기 등 옹기를 만들기 위한 준비 작업도 체험하게 되는데 옹기 체험 모든 과정이 우리 조상들이 제작했던 옛 방식 그대로 재현하게 된다.

 이렇게 제작된 옹기는 전세계에서 유일한 제주 전통 돌가마에서 구워져 살아 숨쉬는 천연 그릇(가히나도기)으로 재탄생해 교육에 참가한 사람들에게 보내진다. 예약 및 문의는 ☎ 792-0052∼3.



 ▶찾아가는 길=제주시에서 서부산업도로를 타고 모슬포 쪽으로 가다가 서광 4거리에서 우회전한 후 신평리를 거쳐 중산간도로를 이용해 대정농공단지까지 입구에 있는 대정생활체육관을 찾아가면 된다. 제주도예원은 대정생활체육관 바로 서쪽에 자리잡고 있다.



[사진설명]남제주군 대정읍에 위치한 제주도예원에서는 40년간 그 맥이 끊겼던 제주전통옹기기술을 복원, 항아리 허벅 요강 등 2백여종의 옹기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강희만기자 hmkang@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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