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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명소를 찾아]하귀~애월 해안도로
/한승철 기자 schan@hallailbo.co.kr
입력 : 2003. 12.19. 00:01:00

◇낭만을 부르는 겨울 바다

 하귀∼애월 해안도로는 하귀리 가문동에서 시작돼 애월리 애월항까지 이어진다.
 햇빛이 따뜻한 날을 골라 답답한 도시의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보겠다는 생각으로 이 곳 해안도로를 달리다보면 금새 스트레스가 풀리는 기분이다. 이 해안도로에는 수많은 카페나 레스토랑 펜션 민박촌들이 들어서 있다. 친구·가족끼리나 연인끼리라면 낭만과 추억의 분위기로 빠져들 수 있겠다.
 제주시에서 출발할 경우 하귀리 가문동 입구에서 우회전하면 해안도로의 냄새를 확 느낄 수 있다. 가다보면 UFO모양의 레스토랑도 나오고 이어 구엄포구가 나타난다. 여기서는 잠시 내려 포구 풍광을 즐기면서 반드시 비석에 새겨진 구엄 돌염전 이야기를 읽어볼 것을 권한다.
 포구 주변은 구엄리 빌레뜨르라는 지경이다. 바다 가까이 넓게 깔려있는 암반이 있는데 이 곳이 조선중기부터 천일염을 제조했던 바로 그 장소다. 5백평정도의 암반에서 미각과 색깔이 뛰어난 소금이 생산됐었다.
 다시 서쪽으로 이동하면 중엄 해안도로가 나온다. 이 지점에서는 마두령과 조배기돌의 전설이 전해진다. 옛날 선인이 마두령에서 바다에 나간 아들을 기다리는데 범이 나타나 자신의 말을 덮치자 먹던 조배기(수제비)를 던지니 범과 말이 동시에 즉사했다는 것이다. 그 조배기가 돌로 변해 바다속에 바위섬으로 변한 것이 조배기돌이라고 한다.
 조그마한 공원 공간이 있는 곳을 지나자 마자 바다쪽에는 단애들이 즐비하고 맑은 용천수가 흘러내린다. 여기서는 신엄지경의 녹구물이 유명한데 노꼬미오름에서 발원해 사시사철 흘러내려 식용수로 사용돼왔다.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조금 더 가면 도로변에 남두연대 유적을 발견할 수 있다. 일명 신엄연대라고 한다. 옛날 적군의 침입을 알리는 방어유적의 하나로 도지정 기념물 23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
 신엄포구 풍광도 빼어나다. 이곳에서 잠시 지나쳐온 기암절벽들을 바라보다보면 자연이 빚어낸 예술작품들을 방불케한다. 이러한 해안 풍경이 계속 이어짐으로 해서 사실 처음 가는 이방인들은 어디가 어딘지 쉽게 구분이 가지 않는다. 온통 빼어난 풍광들에 정신이 빼앗기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풍광들을 하나하나 체크하려면 남도리쉼터에 세워진 관광안내도를 미리 보는 것이 나을 듯 싶다. 고내리 개구미쉼터에 당도하기 전에 위치해 있다.
 아무튼 코발트색의 제주 바다와 함께하는 해안도로 드라이브는 일상사를 잠시라도 잊을 수 있어서 좋다.
 더욱이 이 해안도로 주변에는 아름다운 별장 펜션·민박집이 수두룩하고 싱싱한 활어회를 비롯해 레스토랑 토속음식점 커피숍 등이 즐비해 입맛대로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애월읍 펜션·민박친목회(799-3775)는 애월∼하귀 해안도로 주변을 천혜의 자연과 만나는 최고급 휴양지로 발전시키기 위해 이 곳 해안도로에 대한 이름을 찾고 있다. 내년 1월31일까지 공모하고 당첨된 사람에게 소정의 상금을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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