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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명소를찾아
[이색 명소를 찾아]애월읍 고내해안도로 다락쉼터

아! 드라이브 하고 싶어라
/한승철 기자 schan@hallailbo.co.kr
입력 : 2003. 10.17. 13:51:48
 아무 생각없이 가볍게 떠나는 여행을 하고 싶은 10월의 중순이다. 주변경관을 쉽게 감상할수 있고 그 속에 잠시 묻힐 수만 있다면 더욱 좋다.

 연인 또는 가족끼리 편안하면서도 쉽게 여행의 기쁨을 찾고자 한다면 간단한 드라이브가 안성맞춤이다.

 북제주군 애월 고내 해안도로의 ‘다락쉼터’에 가면 춘하추동 계절마다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제주의 빛을 느낄 수 있다. 짙은 코발트 색으로 발아래 무진장 펼쳐진 바다를 쉼터 의자에 앉아 잠시 바라보노라면 세상사 모든 것이 말끔히 씻어내리는 것 같다.

 다락쉼터는 애월읍 하귀리 가문동에서 애월항 간의 약 10km에 이르는 해안도로에 속해 있다. 병풍처럼 둘러친 현무암 절벽과 옥빛바다, 붉게 타는 노을이 망망대해 바다 위로 내려앉으면 바다도 붉게 물든다. 이 때 일행들의 얼굴을 보라. 금방 탄성을 지를 듯한 표정이 새삼 정답게 느껴질 것이다.

 다락쉼터는 도로변 자투리땅(옛부터 다락빌레로 불리웠던 곳)을 활용해 정자 1동을 비롯 등의자 휴지통 보호책 잔디광장을 갖추고 있다. 부엌 위 등에 이층처럼 만들어 물건을 넣는 ‘다락’과 암반이 널리 깔린 ‘빌레’를 합쳐 이름이 지어진 곳이다. 이 지대 빌레가 다락처럼 이중으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에 공공근로사업으로 쉼터조성이 완료된 이후 빼어난 해안경관을 배경으로 TV드라마 촬영장소가 되고 있다. 애월청년회의소가 건립한 높이 3.3m의 해녀상은 물질을 하고 뭍으로 나온 해녀를 보는 듯하다.

 관광객 및 신혼여행객들은 잠시 쉬면서 제주의 빛이 가득한 주변 경관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 추억의 장소로 손색이 없다.

 이 곳을 찾으려면 일주도로를 따라가다 가문동 입구나 구엄해안도로 입구에서 진입, 하귀∼애월 해안도로를 드라이브하는 것이 지름길이다.

 드라이브 하다보면 작고 아담한 기암절벽, 돌침대를 연상케하는 평평한 바위, 신엄의 남드르포구 등이 파노라마처럼 이어진다. 잠깐 잠깐 쉬면서 낚시하는 모습을 지켜보거나 바위 형상을 카메라에 담는 것도 줄거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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