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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개표 이모저모]뚜껑 열자 한 밤 열기 가득
입력 : 2002. 06.14. 00:00:00
◇제주시

 13일 한라체육관에서 마련된 제주시 선거관리위원회 개표장에는 오후 6시40분 7개 부재자투표함을 개함하며 본격 돌입. 그러나 각 동별로 우편봉투 매수를 확인하고 50매단위로 분류하는 작업으로 개표는 오후 7시30분부터 시작.



▲선관위 취재 비협조 빈축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 취재진에 비협조적인 자세로 일관해 빈축. 개표가 시작된 직후 취재진들이 인원에 비해 턱없이 모자란 의자와 전기잭(노트북 연결용)을 요구하자 선관위 관계자는 자기들의 소관이 아니라며 거부해 한때 취재진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전자개표기 오작동 빈발

 ○…선거 사상 처음으로 선보인 전자개표기는 투표용지를 후보자별 및 무효투표 등을 제대로 선별하지 못해 다시 수작업을 통해 재분류하는 등 오히려 시간만 지연시키는 애물단지로 전락하면서 제주시선관위의 사전준비가 매우 허술했음을 노출.

 더욱이 개표시작부터 전자개표기 3대중 1대가 고장나 작동을 멈춘데 이어 한시간 만에 나머지 두대도 오작동이 잇달아 분류작업만 실시하는 등 우왕좌왕.



▲각 캠프 참관인 `동분 서주'

 ○…첫 개표함인 부재자 투표함에 대한 결과발표가 전자개표기 오작동으로 예정보다 지체되자 개표장내 참관인들은 선관위의 공식발표가 있기도 전에 가집계된 결과들을 채집, 휴대폰으로 각 선거캠프에 연락하느라 분주한 모습.

 각 후보측 참관인들은 개표장 안을 돌아다니며 가집계된 개표 결과를 알아본 후 밖으로 나와 현재 상황을 선거캠프에 연락.

 한편 개표장에는 각 후보측 참관인들만 눈에 띄일뿐 일반관람객은 거의 없어 선거에 대한 무관심을 반영.

 전자개표기의 오작동 등으로 인해 당초 예상보다 개표작업이 늦어짐에 따라 새벽 1시를 넘기면서 개표종사자들이 피곤한 기색을 보이자 개표함상별로 자체 휴식을 취하기도.

/부정호기자 jhbu@hallailbo.co.kr



◇서귀포시

 서귀포시선거관리위원회 개표장인 동홍생활체육관에서는 오후 6시25분 부재자 투표함 개함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개표 작업에 돌입. 개표작업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투표함은 개표현장에 속속 도착.



▲경찰 소방직원 수송지원

 ○…개표장에는 각 후보측 참관인들이 긴장된 모습으로 개표과정을 지켜 보았고 개표장 밖에는 경찰과 소방서 직원들이 투표함 수송을 도우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모습. 모든 투표함 도착이 완료된 시간은 밤 8시25분.



▲"월드컵 열기로 투표율 저조"

 ○…투표종사자와 참관인들은 서귀포시민들의 투표율이 지난 98년 지방선거때보다 5% 정도 낮은 73.31%를 기록하자 “월드컵 열기가 투표율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 아니냐”며 한마디씩. 방청석에도 개표를 관람하는 시민이 20여명에 불과하는 등 썰렁한 분위기.



▲선관위 운영 미숙 '짜증'

 ○…이날 개표는 시선관위측이 너무 신중하게 개표를 진행하는 탓인지 속도가 늦어지면서 다소 지루한 분위기속에 출발. 여기에다 이번에 처음 도입된 전산개표기까지 고장나면서 수리하는데에만 많은 시간이 걸리는 등 답답하고 짜증스러운 모습을 연출.



▲집계 결과 늑장 발표

 ○…전산개표기 수리를 마친 시선관위측이 첫 집계결과를 보도진에게 건낸 시간은 밤 10시쯤으로 당초 도지시와 시장 선거결과가 발표됐어야 할 시점.

 개표 현장을 지켜본 각 후보측 참관인과 방청석의 관람객들은 “전산개표기 도입으로 선거결과가 빨리 발표될 것으로 잔뜩 기대했는데, 오히려 수작업보다 늦은 것 같다”며 투덜투덜.

 시선관위는 참관인 가운데 일부가 개표 과정을 지켜보면서 휴대폰으로 외부와 연락을 하거나 전자개표기 가까이에 접근하자 “계속하면 퇴장 시키겠다”고 경고를 하기도.

/한국현기자 khhan@hallailbo.co.kr



◇북제주군

전국동시지방선거 북제주군 개표장인 애월체육관에는 투표마감후 4시간이 경과한 밤 10시쯤 추자면의 투표함을 마지막으로 북군지역에 설치된 모든 투표구의 투표함이 모두 도착.

 이날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와 기초자치단체장 선거 개표를 위해 첫선을 보인 전자개표기에는 선거참관인들이 모여들어 후보득표상황이 저절로 분류되는 작동 상태와 성능을 보고 신기한 듯 구경하는 장면을 연출.



▲개표 교육부족 등 문제점 많아

 ○…그러나 오후 7시 30시분부터 시작된 개표는 전자개표기의 도입으로 당초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전자개표기 작동에 있어 미분류 용지 발생 등 각가지 문제점을 낳아 예상보다 훨씬 더디게 개표작업이 진행.

 또 애월체육관의 개표작업은 공익요원들이 선거보조요원으로 활동했는데 사전에 이들에 대한 교육이 부족한 탓인지 공익요원들이 선관위의 지시에도 불구하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개표가 더디게 진행돼 오후 11시를 훨씬 넘긴 다음에야 애월읍 선거구의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에 대한 개표를 겨우 마감.



▲결과 따라 희비 엇갈려

 ○…이날 애월체육관 개표장에는 각 후보 진영에서 나온 참관인과 관람인들이 참석, 휴대전화 등을 이용해 개표결과를 실시간으로 외부로 알리고 선거결과에 따라 참관인마다 희비가 엇갈리는 표정을 연출. 일부 출마후보들이 개표결과를 파악하기위해 일부 지지자들과 함께 개표장 주변을 서성거리기도.

 또 이날 개표현장에서는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 도지사선거 개표결과에 대한 관심으로 방송사에서 설치한 TV가 참관인들로 부터 인기 절정.

 이날 선거개표가 중간쯤 진행될 때에는 참관인과 관람인석 곳곳에서 선거결과에 대한 분석 등으로 이야기꽃을 피우기도.

/김치훈기자 chkim@hallailbo.co.kr



◇남제주군

 남제주군 지역 투표율이 그동안 치러진 두차례의 지방선거에서 4개 시·군 가운데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데 이어 이번 선거에서도 최고의 투표율을 기록, 지방선거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높은 관심도를 단적으로 입증.



▲시·군 가운데 최고 투표율

 ○…이번 지방선거 역시 지난 6·4선거 투표율 80.1%보다는 3.8%포인트가 낮은 76.3%를 기록했지만 북제주군 투표율 74.7%보다 1.6%포인트가 높았으며 도전체 평균 투표율 68.9%보다는 7.4%포인트의 차이를 보여 눈길.

 더욱이 남원읍 제14투표구인 한남리는 총 유권자 3백2명 가운데 2백70명이 투표를 해 투표율이 남군 지역 전체 투표구 가운데 가장 높은 89.4%를 기록해 화제.



▲`정전사고' 분위기 어수선

 ○…자정께면 끝날것으로 예측되던 광역단체장 개표는 이번 선거부터 도입된 전자개표기 작동 미숙과 돌발 정전, 그리고 개표 지연에 따른 참관인들의 항의 등으로 다음날 새벽2시께에야 겨우 마무리돼 결국 새로운 장비가 도입됐다고는 하지만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지적.

 실제, 밤 11시께부터 10여분간 개표장에 정전 사고가 발생한데 이어 자정을 넘긴 0시 30분께 또다시 정전사고로 전자 개표가 지연되는 사태가 초래됐으며, 개표 지연에 따른 일부 참관인들의 항의로 경찰력이 개표장에 투입되는 등 남군 개표장은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속에서 개표가 진행.



▲'박빙' 승부처 남원

 ○…우근민 도지사후보의 압승이 예상되던 남원읍 도지사 투표의 경우 후보간 표차가 4백20여표에 불과할 정도로 박빙의 승부가 이어졌으며 남군의회 의원 선거 역시 3백여표차로 당락이 결정되는 살얼음판 승부가 이어지기도.

 다만 혼전이 예상되던 남원읍 선거구 도의원 선거는 한정삼후보가 전지역에서 고른 득표를 얻는데 성공, 현성익후보를 1천5백여표차로 크게 누르는 기염을 연출.

/김석범기자 spkim@hallailbo.co.kr



[사진설명]13일 한라체육관에서 마련된 제주시 선거관리위원회 개표장에서 오후 6시40분 7개 부재자투표함 개함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개표를 하고 있다.<사진 위> 제주시 선거관리위원회 개표장에서 개표요원들이 각 동에서 보내온 투표용지 매수를 확인하고 있다.<사진 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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