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외화내빈' 제주관광 고착화 우려된다

[사설] '외화내빈' 제주관광 고착화 우려된다
  • 입력 : 2024. 09.26(목) 07: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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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20~30대 젊은 층의 여행 수요가 제주가 아닌 일본 등 해외로 몰리는 가운데 늘어난 외국인관광객의 씀씀이가 예전만 못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제주관광의 현주소이자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인 셈이다.

한국은행 제주본부의 '엔데믹 이후 제주지역 관광경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내국인 관광객 회복률은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인 2019년 대비 91%, 외국인은 116%로 나타났다. 여행 비용에 민감한 20~30세대가 15% 감소했다. 내국인관광객 감소는 일본과 동남아 등 근거리 해외여행 수요가 팬데믹 이전 대비 올 상반기에 각각 115%, 102% 수준으로 확대된 영향이 크다. 해외여행 출국자가 2019년에 비해 93%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제주로 향하는 발걸음이 줄어들었다는 얘기다. 올 상반기 외국인 관광객은 91만2200명으로 16.2% 증가했다. 중국인이 50.8% 늘며 증가세를 견인했다.

문제는 관광객들이 주머니를 열지 않고 있다는 데 있다. 관광객 소비는 내국인의 경우 2023년 15.5% 감소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9.3% 줄었다. 외국인은 올 상반기 76.8% 증가했다. 하지만 전체 소비 중 외국인 비중은 2019년 2분기 37.0%에서 올 2분기에는 16.8%로 축소됐다. 지출이 낮은 크루즈 관광객의 소비영향이다. 결국 관광객의 수적 증가에도 관광 관련 실물경제 지표 개선은 미미한 것으로 파악됐다. 따라서 숫자는 증가세를 유지하지만 실질적인 효과는 기대하기 힘든 정체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관광에 혁신이 없는 한 자칫 고착화할 우려마저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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