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12월 기준 적설량이 5년 연속 '0'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최심신적설 합계는 0.3㎝로, 관측 이래 역대 12월 가운데 가장 적었다. 이전 기록은 1998년에 기록한 0.6㎝다.
최심신적설은 24시간 동안 새로 내려 쌓인 눈 중 가장 많이 쌓인 곳의 깊이를 뜻한다.
제주지역은 12월 기준으로 지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최심신적설 값이 0㎝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제주 뿐만 아니라 인천, 대전, 포항, 대구, 전주, 울산, 광주, 부산, 여수에서도 12월 최심신적설 값이 '0'이었다.
제주에서는 지난해 12월 31일 해안가에서 그해 첫 눈이 공식적으로 관측됐지만 내린 눈의 양이 매우 적다보니 적설량으로 나타낼 만큼 쌓이지 않았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첫 눈 관측시점도 전년보다 24일, 평년(12월8일)보다 23일 늦었다. 만약 지난해 마지막 날 눈이 관측되지 않았다면 제주는 61년 만에 눈 없는 12월을 맞이할 뻔했다.
기상청은 이처럼 눈을 보기 힘들어진 이유로 평소보다 따뜻한 겨울 날씨를 꼽았다.
실제로 지난달 전국의 강수량은 26.3㎜로, 평년(16.6∼28.5㎜) 수준을 보였지만 기온은 2.8℃로 평년(1.5℃)보다 1.3℃ 높았다.
기상청 관계자는 기온이 높았던 이유에 대해 "지난달 중순 이후 시베리아 부근의 기온이 예년보다 높아 북쪽의 찬 공기를 우리나라 쪽으로 몰고 오는 시베리아 고기압의 강도가 약했다"면서 "열대 서태평양의 해수면 온도도 예년보다 1℃ 정도 높은 영향으로 우리나라 남동쪽에 따뜻하고 습한 고기압이 머물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제주지역에서는 1937년 1월부터 최심신적설을 관측하기 시작했다.